[인사이드MLB] 슈어저와 커쇼의 엇갈린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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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르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1-03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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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투수들이 쏟아져 나온 2006년 드래프트. 미주리대 우완 맥스 슈어저를 전체 11순위로 뽑은 팀은 애리조나였다. 그의 앞에는 6명의 대학 투수와 한 명의 고교 투수가 있었다. 고교 투수는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7순위)였다. [지명순위 보기]
슈어저 지명을 주도한 사람은 2000년부터 애리조나의 드래프트를 담당한 스카우팅 디렉터 마이크 리조였다. 많은 팀들이 슈어저 지명을 도박으로 생각했다. 팀 린스컴(샌프란시스코 10순위) 못지 않게 위험한 투구폼을 가지고 있다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리조와 그의 분석 팀은 슈어저의 팔 움직임이 의외로 간결하며 (린스컴과 달리) 독특한 딜리버리를 이겨낼 수 있는 뛰어난 신체와 운동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에 앞선 2005년 겨울. 애리조나는 팀의 초대 단장인 조 가라지올라를 교체한다. 리조의 내부 승진이 있을 거라는 예상과 달리 자리는 '테오 엡스타인 사단' 중 한 명에게 돌아갔다. 조시 번스였다. (한편 번스는 2009년 5월 훗날 자신의 실각을 불러오는 선택을 한다. 마이너리그 코치의 경험조차 없는 사람을 감독에 앉힌 것이다. A J 힌치 현 휴스턴 감독이었다. 2010년 7월 힌치가 먼저 해임되고 10월 번스가 그 뒤를 따랐다. 그리고 번스와 정반대의 철학을 가진 케빈 타워스가 부임하면서 애리조나의 갈지자 행보가 시작된다)
승진에 실패한 리조는 2006년 드래프트가 끝나자마자 워싱턴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이는 슈어저의 입지 약화를 불러왔다. 2009년 12월 애리조나는 슈어저를 디트로이트로 트레이드했다.
아메리칸리그에서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 된 슈어저는 7년 2억10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2015년 내셔널리그로 돌아왔다. 그를 3000만 달러짜리 투수로 만들어준 사람은 2009년 8월 워싱턴의 단장이 된 리조였다.
슈어저가 돌아왔을 당시 내셔널리그의 지배자는 여전히 커쇼였다. 2015시즌이 끝난 후 사이영상이 하나인 슈어저의 통산 승리기여도(fWAR)는 32.2. 반면 그 해 세 번째 사이영상을 수상한 커쇼는 47.0이었다. 44개월의 나이 차이를 감안하면 둘의 차이는 점점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후 슈어저의 무서운 질주가 시작됐다.
2016년 슈어저는 역대 5번째로 정규시즌 두 번의 노히트를 따냈고(모두 아깝게 퍼펙트게임이 되지 못했다)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2017년에는 역대 5번째 20K 경기를 만들어냈고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올해는 우완 투수로는 1999년 페드로 마르티네스 이후 처음으로 300K 시즌에 성공했다. 300K와 20K 경기 그리고 한 시즌 두 개의 노히터를 모두 달성한 투수는 슈어저가 유일하다.
31~33세 시즌이었던 지난 3년 간, 슈어저는 630이닝을 던졌고 승리기여도 19.0을 기록했다. 반면 28~30세 시즌이었던 커쇼는 슈어저보다 145이닝 적은 485이닝과 함께 승리기여도 14.6에 그쳤다. 지난 3년을 통해 통산 승리기여도 차이가 14.8에서 10.4로 줄어든 것이다(커쇼 61.6 슈어저 51.2). fWAR을 기준으로 2018년 슈어저는 2008년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만들었다(221이닝 18승7패 2.53). 하지만 커쇼에게는 2008년 데뷔 시즌(1.5) 이후 최악의 시즌이었다(161이닝 9승5패 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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