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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

[KS] “우리도 믿을 수 없다” SK, 선수들도 놀란 끝내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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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24 송중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1-03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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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김태우 기자] “뺨 한 번 때려주세요. 이게 진짜인가요?”

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 열린 SK와 넥센의 플레이오프 5차전은 KBO 역사에 길이 회자될 만한 명승부로 남았다. 두 팀이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를 연출했다. 이긴 SK는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진 넥센도 충분히 명예롭게 2018년을 마무리할 수 있는 경기였다.

넥센이 6회 3점을 뽑자 SK가 6회 대거 6점을 내며 전세를 뒤집었다. 차근차근 점수를 쌓은 SK는 9회 수비 시작 전까지 9-4로 앞서 무난하게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하는 듯 했다. 그러나 넥센이 9회 맹추격하며 결국 박병호의 동점 투런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고, 연장 10회 김민성의 적시타가 터지며 대역전극의 마침표만 남겼다.

하지만 SK는 연장 10회 선두 김강민의 좌월 솔로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 타석에 들어선 한동민이 중월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며 극적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넥센이 따라붙어 경기를 뒤집는 과정, 그리고 SK가 그것을 다시 뒤집는 과정 모두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한국시리즈 진출 플래카드를 들고 도열한 SK 선수들의 얼굴에서는 뭔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느껴졌다. 선수들은 한동안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덕아웃에서 환호성을 질렀다. 한 선수는 “뺨 한 번 때려 달라. 이게 진짜인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극적인 승부에 취한 선수단 분위기를 대변했다.

구단 관계자들도 모두 마찬가지였다. 한 팀장급 관계자는 “어떻게 이런 경기가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만약 졌다면 후폭풍이 컸었던 경기였겠지만, 어쨌든 이기고 올라갔다는 점에서 피로까지 싹 씻을 수 있었다.

동점 솔로포를 친 김강민은 “솔직히 너무 힘이 들어 세리머니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떠올린 뒤 “홈런을 친 뒤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냥 홀린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끝내기 홈런을 친 한동민 또한 “타이밍을 좀 더 앞에 두고 치자는 생각이었는데 넘어갈 줄 몰랐다. 맞는 순간 탄도가 조금 낮다는 생각을 했다. 중견수도 움직이지 않아 잡히는 줄 알았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선수들은 물론 코치들, 구단 관계자들까지 한참이 지나도록 승리를 실감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한참이나 덕아웃에서 숨을 돌린 선수들은 감독 인터뷰를 마치고서야 하나둘씩 자신의 짐을 싸서 클럽하우스로 들어갔다. 승리를 현실로 받아들인 선수들은 이제 한국시리즈에 대비한다. 9-4로 이기는 것보다, 오히려 더 극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어쩌면 전화위복이다. 스스로를 믿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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