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리포트] '평정심'이 가른 승부, 침착했던 메이스-흥분한 틸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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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원주/이성민 기자] 두 장신 외국인 선수의 평정심이 승부를 갈랐다.
창원 LG는 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원주 DB와의 원정경기에서 95-73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양 팀 모두에게 중요한 경기였다. 1라운드를 2승 7패라는 좋지 않은 기록으로 마감한 DB는 지난 4일 오리온전 승리를 포함해 2연승을 질주할 수 있는 기회였다. 1라운드에서 DB에 2차 연장 접전 끝에 패배한 기억이 있는 LG는 복수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뿐만 아니라 지난 3일 현대모비스전 석패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경기이기도 했다.
승리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놓고 맞붙은 경기에서 장신 외국인 선수들의 평정심이 승패를 갈랐다.
LG의 제임스 메이스(29점 17리바운드)와 DB의 저스틴 틸먼(15점 11리바운드)은 경기 내내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평정심을 유지한 메이스는 LG에 승리를 안겼고, 지나치게 흥분한 모습을 보인 틸먼은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1쿼터부터 둘의 활약이 극명하게 갈렸다. 메이스는 김종규와 함께 LG의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다. 공격에서는 로우 포스트에서 저돌적인 포스트 업과 공격 리바운드 가담으로 팀의 중심을 지켰다. 반면 틸먼은 경기보다 메이스와의 자존심 싸움에 더 집중하는 듯했다. 팀의 기본적인 수비 로테이션을 지키지 못했고, 리바운드 경합에서도 별 다른 힘을 쓰지 못했다.
메이스는 1쿼터에 6점 5리바운드 1어시스트(야투 성공률 : 67%)를 기록했지만, 틸먼은 2득점에 그쳤다(야투 성공률 : 25%). 메이스가 골밑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LG가 10점 차로 앞선 채 1쿼터를 마쳤다.
2쿼터도 마찬가지였다. 메이스는 김종규와 함께 뛰는 강점을 십분 활용했다. 집요한 골밑 공략으로 틸먼의 짜증을 유발했다. 메이스의 끈적한 몸싸움과 노련한 플레이에 틸먼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잇단 실점을 허용한 것은 물론 불필요한 파울까지 범했다. 2쿼터 중반부에 메이스를 강하게 밀쳐내는 돌발 행동까지 보이기도 했다. 일찌감치 3개의 파울을 기록한 틸먼이었다.
메이스가 골밑을 굳건히 지킨 LG는 외곽에서의 지원사격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그레이와 유병훈, 김시래가 14점을 합작하면서 리드에 힘을 실었다. 반면 DB는 포스터의 고군분투가 전부였다. 포스터가 외곽에서 14점을 올리며 틸먼의 고전을 조금이나마 메웠다. 하지만, 메이스를 필두로 고른 활약이 펼쳐진 LG의 기세에 맞서기엔 역부족이었다. 두 자릿수의 격차가 유지됐다. 메이스와 틸먼의 2쿼터 기록은 각각 8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2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였다.
이날 경기의 승부처였던 3쿼터에는 메이스와 틸먼이 처음으로 제대로 된 승부를 펼쳤다. 틸먼은 3쿼터 초반 DB의 추격 선봉에 섰다. 포스터와 합을 이뤄 효율적인 속공 전개가 무엇인지 보여줬다. 9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3쿼터 후반부는 메이스의 차지였다. 위기의 순간 골밑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풋백 득점, 포스트 업 등으로 8점을 연이어 추가했다. 틸먼은 메이스가 골밑에서 존재감을 발휘하자 다시금 경기력 저하의 늪에 빠졌다. 여기에 3파울이라는 부담감에 사로잡혀 이렇다 할 반격을 날리지 못했다.
기세를 다시금 끌어올린 메이스는 틸먼을 향한 엔트리 패스를 끊어내 조성민의 결정적인 3점슛을 도왔고, 수비 리바운드까지 확실하게 책임졌다. LG는 메이스의 활약 덕분에 17점 차 압도적인 리드를 가져올 수 있었다(73-56), 승패가 사실상 갈린 시점이었다.
승부가 LG쪽으로 확실하게 기운 채 돌입한 4쿼터는 메이스를 위한 시간이었다. DB는 틸먼을 빼는 초강수를 뒀다. 메이스는 틸먼이 빠진 DB의 골밑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팀에 30점 차 리드를 안겼다. 5분 9초의 시간동안 6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레이와 교체되어 나간 뒤에는 팀의 압도적인 리드를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경기 후 메이스는 "오늘은 팀을 위해 어떤 역할을 수행할지 확실히 인지한 상태로 경기에 임했다. 틸먼은 어리지만, 나보다 운동능력이 좋다. 개인적으로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긴 했지만, 그래도 팀을 위해 플레이하려고 노력했다. 중요하나 경기에서 승리해서 너무 좋다."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날 경기는 팀의 주축 선수가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각인시켜주는 한판이었다. 평정심을 유지해 승리를 이끈 메이스는 향후 더 좋은 활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고,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한 틸먼은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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