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 © AFP=News1
(서울=뉴스1) 조인식 기자 = 미국 현지 언론이 아직 FA 자격을 취득하지 못한 제이콥 디그롬(30)과 뉴욕 메츠의 재계약 조건을 제안했다.

뉴욕 지역 매체인 뉴욕포스트의 조엘 셔먼은 15일(한국시간) 디그롬과 메츠 양측이 받아들일 수 있는 재계약 조건을 제시했다. FA가 되려면 아직 두 시즌을 더 보내야 하는 디그롬은 재계약으로 좀 더 빨리 거액을 만질 수 있고, 메츠는 디그롬을 더 오래 붙잡아둘 수 있다.

셔먼이 제시한 조건은 5년 1억5550만 달러다. 연 평균 3110만 달러로, 잭 그레인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제외한 모든 투수들의 계약기간 내 평균 연봉보다 높은 금액이다.

대부분의 장기계약 조건과 마찬가지로 셔먼이 제안한 이 계약도 뒤로 갈수록 금액이 올라간다. 이 내용대로면 디그롬은 2019년 2000만 달러를 받고, 이듬해에는 2750만 달러를 수령한다.

이후 3년간은 매년 3600만 달러를 받고 던진다. 3600만 달러라는 금액은 지금껏 그 어느 투수에게도 주어진 적 없는 연봉이라는 의미가 있다.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가 2019~2021년에 연 평균 3500만 달러를 받지만, 디그롬은 이를 뛰어넘을 수도 있다.

2019년부터 3500만 달러를 받는 슈어저의 경우 사이닝 보너스 5000만 달러 분할 지급분(7년간 매년 714만2857 달러)이 더해지면 몸값이 4200만 달러를 넘는다. 하지만 뉴욕포스트는 이 사이닝 보너스를 뺀 3500만 달러를 기준으로 디그롬의 새 계약이 가장 높은 연봉이라고 밝히고 있다.

디그롬은 올해 32경기에서 10승 9패, 평균자책점 1.70을 기록했다. 217이닝을 소화하며 1점대 평균자책점을 올리고도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10승에 그쳤지만, 올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로 선정될 만큼 투구 내용이 좋았다는 점은 확실히 인정받았다.

메츠는 에이스인 디그롬을 떠나보내지 않기 위해 어떤 형태로든 재계약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시점이 언제일지, 그리고 조건이 어느 정도가 될지는 알 수 없다. 셔먼의 제안이 하나의 기준점이 될 수 있을지도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