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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

이용규의 가을 맹타 'FA 로이드' 그 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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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1-17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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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규.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이용규는 올 시즌을 타율 2할9푼3리로 마쳤다. 타고투저 시즌에서 3할에 미치지 못하는 타율은 다소 모자라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가을의 이용규는 달랐다. 8월 타율이 2할4푼4리까지 떨어지며 체력적인 부담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용규는 9월 이후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9월 이후 타율은 3할1푼1리였다. 특히 9월은 3할2푼1리로 더 잘 쳤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상승세는 이어졌다. 팀은 1승3패로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지만 이용규는 3할7푼5리의 고타율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이용규는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재취득한다. 지난해 자격 재취득 조건이 갖춰졌지만 1년을 미루고 절치부심했다. 이번엔 FA 신청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시즌 막판 상승세를 일명 'FA 로이드'는 아닌지 의문을 가질 수 있는 대목이다. 단순히 집중력이나 컨디션이 좋아진 결과라면 가을의 상승세는 평가 절하될 수 있다. 

하지만 세부 데이터는 이용규의 가을 상승세를 'FA 로이드'에 가둬 둘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타격 메커니즘의 변화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는 걸 지표로 증명하고 있다. 






이용규는 8월과 9월에 전혀 다른 타자가 됐다. 흥미로운 것은 장타율이 크게 높아졌다는 점이다. 타율의 상승세도 눈에 띄지만 이용규에게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였던 장타율에서 유의미한 변화를 보였다. 

8월 인플레이 타구 장타율은 2할9푼6리에 불과했다. 하지만 9월 인플레이 타구 장타율은 4할4푼9리로 치솟는다. 

비결은 발사각에 있었다. 이용규는 평균 발사각을 13.1도에서 16.7도로 높였다. 메이저리그의 평균 발사각이 12.75도 정도임을 고려하면 이용규의 발사각이 얼마나 이상적인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상적인 발사각으로 꼽히는 21도에서 34도 사이 타구 비율도 12%에서 21%로 수직 상승했다. 좋은 타구를 많이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많이 만들었다는 걸 뜻한다. 

타격 메커니즘의 변화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저 잘 맞은 타구를 많이 만든 것이 아니라 보다 잘 칠 수 있는 각도로 타구를 보내는 능력이 향상됐다는 걸 뜻한다. 

장종훈 한화 타격 코치는 "이용규가 시즌 막판 들어 타격 메커니즘의 변화를 줬다. 8월의 슬럼프를 겪으며 변화를 모색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갑자기 홈런을 많이 칠 수 있는 타자가 될 수는 없지만 보다 질 좋은 타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기술을 찾아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타자로서 이용규가 보다 매력적이 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는 걸 뜻한다. 이용규의 가을 상승세를 단순히 'FA 로이드'에 가둬 둘 수 없다고 데이터는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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