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이어 프랑스까지 꺾은 네덜란드, 부활의 날개 펼쳤다

[골닷컴] 한만성 기자 =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가 지난 4년간 이어진 침체기를 딛고 차츰 살아나고 있다.

네덜란드는 17일(한국시각) 프랑스를 상대한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 리그 1조 3차전 홈 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네덜란드는 지난달 라이벌 독일과의 1조 2차전 경기에서도 3-0으로 승리하는 저력을 선보였다. 이로써 네덜란드는 2014년 월드컵과 2018년 월드컵을 우승한 독일, 프랑스를 차례로 꺾는 기염을 토했다.

무패로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프랑스는 최근 15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오고 있었다. 프랑스는 지난 3월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2-3으로 패한 후 치른 최근 15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다. 그러나 월드컵 우승과 함께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프랑스는 이날 네덜란드에 발목을 잡히며 무패행진을 이어가는 데 실패했다. 

유럽 전통의 강호 네덜란드는 루이 판 할 감독이 대표팀을 이끈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3위에 오른 후 줄곧 부진에 허덕였다. 실제로 네덜란드는 EURO 2016,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에 차례로 실패하는 굴욕까지 겪었다. 네덜란드가 유럽선수권대회와 월드컵 본선 진출에 연속으로 실패한 건 1984~86년 이후 이번이 무려 32년 만이었다.

그러나 네덜란드는 러시아 월드컵 진출에 실패한 후 지난 2월 일찌감치 로날드 쿠만 감독을 선임하며 팀을 재정비하기 시작했다. 쿠만 감독은 수비수 버질 반 다이크, 미드필더 지오르지니오 바이날둠, 공격수 멤피스 데파이를 중심으로 팀을 구성하며 독일과 프랑스를 차례로 잡아냈다. 특히 이 중 데파이는 최근 대표팀에서 5경기 4골 1도움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네덜란드가 살아나며 네이션스 리그A 1조 선두 싸움은 더 치열해졌다. 네이션스 리그는 각 조당 1위 팀만이 4강에 진출한다. 현재 1조는 4경기를 치르며 조별 리그 일정을 마친 프랑스가 승점 7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네덜란드가 1경기를 덜 치른 채 단 승점 1점 차로 프랑스를 추격 중이다.

따라서 네덜란드는 오는 20일 이미 강등이 확정된 독일과 비기기만 해도 프랑스를 제치고 4강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