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전준우 “커리어하이? 안주하면 다시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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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전준우(32)는 올시즌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다.
144경기
출장하면서 타율 3할4푼2리(556타수 190안타) 33홈런 90타점 118득점 등을 기록했다. 덕분에 안타와 득점 부문에서
리그 1위로 시즌을 마쳐 2관왕을 달성했다. 2011년 97득점으로 이 부문 타이틀을 가져갔던 전준우는 데뷔 처음으로 2관왕을
차지했다. 올시즌 쉼없이 출전하며 이룬 결과다. 올해 풀타임을 소화한 선수는 전준우를 포함해 6명 뿐이었다.
전준우는 이같은 결과를 낸 비결에 대해 묻자 시즌 초반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4월까지만해도 29경기에서 타율 2할6푼6리(79타수 21안타) 4타점으로 부진에 빠져있던 상태였다.
전준우는
“초반에 정말 타격감이 안 좋아서 이겨내려고 웨이트트레이닝 등 운동도 많이 하고 연습을 많이 한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4월까지는 야구장에 출근해서 혼자 실내 연습장에서 타격 연습을 먼저 시작했고 경기가 끝난 뒤에도 같은 연습을 하기를
반복했다. 스윙을 몇 번이나 했는지, 그 시간 동안 몇개의 공을 때렸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다. 그러다보니 5월에는 한 달
동안 타율 3할9푼4리(99타수 39안타)로 살아나기 시작하더니 시즌을 마칠 때까지 타격감이 유지가 됐다.
전준우가
이렇게까지 노력한 것은 ‘나만 잘 하면 된다’라는 절박한 생각 때문이었다. 올시즌을 시작하기 전 롯데는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민병헌을 데려왔고 손아섭도 팀에 잔류시켰다. ‘국가대표급 외야진’을 구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민병헌이 와서 잘
하면 좋은 것이었기 때문에 부담은 특별히 느끼지 않았다. 나만 잘 하면 팀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게다가
민병헌이 와서 도움을 받은 것도 있다. 민병헌이 중견수 수비를 맡고 전준우가 좌익수로 옮겨갔다. 상대적으로 수비 범위가 적은
좌익수를 맡으면서 체력적인 소모가 예전보다 조금 더 줄었다. 전준우는 “좌익수가 수비하기에는 까다롭기는 하지만 체력적으로
‘세이브’가 된 것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매 경기 집중하다보니 타이틀도 자연스레 품에 안게 됐다. 시즌 막판에는
이대호, 손아섭 등과 집안 싸움의 양상으로 흘러갔다. 전준우는 “타이틀에 대한 큰 의식은 하지 않았다. 그래도 팀 동료와 함께
타이틀을 다툰게 시너지 효과를 낸 것 같다. 시즌 막판 순위 싸움을 한다고 더 집중한 것도 결과에 영향을 미친 듯 하다”고 했다.
하지만
올시즌 전준우의 이같은 활약은 팀의 가을야구 진출 실패로 인해 빛을 보지 못했다. “그 점이 가장 아쉽다”던 전준우는 “우리만 잘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투수와 타자가 모두 잘 됐어야 했는데 엇박자로 잘 안 맞았던 것 같다”고 아쉬움을 삼켰다.
이제
아쉬움은 잊고 내년 시즌을 바라볼 때다. 롯데는 시즌을 마치고 사령탑을 양상문 감독으로 교체하며 변화를 꾀했다. 전준우는 “양
감독님은 내가 어렸을 때 2군 감독님으로도 계셨고 로이스터 감독님 시절에는 투수코치로 있어서 인연이 깊다”고 했다.
아직 이른 시기이지만 전준우는 벌써부터 내년 시즌 목표를 잡고 있다. 짧은 휴식을 마치고 벌써부터 다음 시즌을 위해 몸 관리에 들어갔다. 전준우는 “무조건 올시즌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커리어하이’를
달성했음에도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이유가 있다. 전준우는 “‘올해 이정도만 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더 떨어지게
된다. 마음 놓는 순간부터 끝이다. 무조건 더 좋은 성적을 위해 집중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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