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골' 케인, 루니의 발자취 따르다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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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1-19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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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 크로아티아전 골 넣으며 2-1 역전승 견인. 케인, 2018년에만 A매치 8골로 루니의 2014년 8골에 이어 잉글랜드 선수 1년 기준 A매치 최다 골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웨인 루니의 주장 완장을 물려받은 해리 케인이 2018년 A매치 8골을 넣으며 그의 뒤를 계승해 나가고 있다.
잉글랜드가 웸블리 스타디움 홈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UEFA 네이션스 리그 A그룹 4조 최종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잉글랜드는 크로아티아와 스페인을 제치고 4조 1위로 네이션스 리그 준결승에 진출했을 뿐 아니라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크로아티아에게 당한 역전패를 설욕하는 데 성공했다.
잉글랜드는 전반전만 하더라도 케인을 중심으로 공격을 주도했으나 크로아티아의 단단한 수비에 막혀 득점에 실패했다. 실제 잉글랜드는 전반전에 점유율에서 크로아티아에게 6대4로 우위를 점했고, 슈팅 숫자에서도 10대4로 크게 앞섰다. 그 중에서도 잉글랜드가 4회의 유효 슈팅을 연결하는 동안 크로아티아는 단 한 번의 유효 슈팅조차 기록하지 못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코너킥에선 잉글랜드가 무려 7대1로 크로아티아를 압도했다.
먼저 11분경 케인이 하프라인에서 전진 패스를 길게 찔러준 걸 오른쪽 측면 공격수 라힘 스털링이 오프사이드 트랩을 깨고 들어가 노마크 찬스에서 슈팅을 시도했으나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15분경엔 케인이 두 차례 슈팅을 연달아 시도했으나 첫 번째 슈팅은 크로아티아 측면 수비수 틴 예드바이가 골 라인 바로 앞에서 헤딩으로 걷어냈고, 이어진 케인의 리바운드 슈팅은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종료 5분을 남기고는 왼쪽 측면 수비수 벤 칠웰의 크로스가 케인 머리 맞고 높게 튀어오른 걸 중앙 미드필더 로스 바클리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살짝 빗나가고 말았다.
후반 들어 크로아티아의 역공이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후반 12분경, 상대 공격수 안드레이 크라마리치가 현란한 발재간으로 잉글랜드 수비 사이를 헤집다 오른발 슈팅을 시도한 게 잉글랜드 수비형 미드필더 에릭 다이어 다리에 맞고 살짝 굴절되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가면서 크로아티아의 선제골이 터져나왔다.
실점과 함께 B그룹 강등 위기에 직면한 잉글랜드는 후반 18분경 바클리를 빼고 델리 알리를 교체 출전시킨 데 이어 수비형 미드필더 파비안 델프와 측면 공격수 마커스 래쉬포드 대신 공격형 미드필더 제시 린가드와 신예 측면 공격수 제이든 산초를 교체 출전시키면서 공격 강화에 나섰다.
이는 주효했다. 후반 32분경 잉글랜드 수비수 조 고메스의 롱스로인에 이은 페널티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케인이 패스를 밀어줬고, 이를 골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린가드가 가볍게 밀어넣으며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역전승의 대미를 장식한 건 케인이었다.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칠웰의 간접 프리킥을 크로아티아 수비수들이 태클로 저지하려다 스치면서 뒤로 흘렀고, 이를 케인이 집중력있게 슬라이딩 슈팅으로 연결해 2-1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케인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6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차지했으나 콜롬비아와의 16강전 골을 마지막으로 골과는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크로아티아전에 골을 넣으며 무려 7경기, 출전 시간으로 환산하면 747분 만에 감격적인 골을 넣은 케인이다.
사진캡처: OptaJoe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 케인은 출전 선수들 중 최다에 해당하는 슈팅 5회를 시도했고, 이 중 4회를 유효 슈팅으로 연결하며 정교한 킥력을 자랑했다. 게다가 키 패스(슈팅으로 연결된 패스) 2회를 기록하며 동료들에게도 득점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린가드의 동점골 역시 케인의 패스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더 놀라운 점은 바로 제공권에 있었다. 그는 크로아티아 수비수 4명이 도합으로 기록한 횟수(4회)보다도 더 많은 무려 5회의 공중볼을 획득하는 괴력을 보였다. 공중볼 경합 승률은 100%였다. 말 그대로 공중을 지배한 케인이었다.
사진캡처: Squawka Football
케인은 지난 미국과의 평가전을 통해 대표팀에서 은퇴한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공격수 웨인 루니의 후계자로 평가받고 있다. 루니의 주장 완장을 물려받은 선수도 케인이고, 루니 스스로도 케인을 후계자로 여기고 있다. 실제 루니는 대표팀 은퇴식에서 케인을 행사에 참여시킨 이유에 대해 "내가 직접 해리에게 행사 참여를 요청했다. 난 그가 내가 수립한 잉글랜드 A매치 최다 골 기록(53골)을 충분히 깰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사진캡처: 해리 케인 트위터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케인은 크로아티아전 골에 힘입어 2014년 웨인 루니가 A매치에서 8골을 넣은 이후 4년 만에 잉글랜드에서 1년 기준 A매치 최다 골을 넣은 선수로 등극했다. 루니의 기록을 계승한 셈이다.
이에 더해 루니는 A매치 120경기에 출전해 53골을 넣으며 경기당 0.44골을 기록했다. 케인은 A매치 35경기에서 20골을 넣으며 경기당 0.57골을 기록 중에 있다. 케인 역시 "충분히 달성 가능한 기록이다. 지난 몇 년간 내가 얼마나 많은 골을 넣었는지 다들 알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내면서도 "하지만 기록을 너무 의식하고 싶지는 않다. 기록을 깨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렇게 먼 미래까지 생각하면서 내 목표를 세우고 싶지 않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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