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의 가치는? 구단주 의지에 달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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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1-22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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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프로야구 FA 나온 두산 양의지
ㆍ4년 기준 115억~150억원 예상
ㆍ구단이 잔류 의지 확인 늦출수록
ㆍ영입전에서 금액 경쟁 가열될 듯
KBO리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승인받은 선수들이 지난 20일 공지됐다. FA 승인을 받은 15명 중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는 두산에서 자격을 얻은 포수 양의지(31·사진)다. 포수라는 특수한 포지션에 따른 이점을 안고 있는 데다 타격에서도 2018시즌 전체 야수 중 3위 안에 드는 빼어난 실력을 보였다. 팀 전력을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는 자원으로서 FA 계약 규모에 관심이 쏠린다.
과거 FA 계약 사례 중 양의지와 비교될 수 있는 선수는 2002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은 박경완(현 SK 수석코치)이다. 박경완은 1997년부터 2001년까지 5시즌 동안 공격기준 대체선수대비승수(WAR)에서 합계 24.52를 기록했다. FA를 앞둔 2002시즌에는 부상 때문에 경기 출전 수가 줄었다.
양의지는 최근 4시즌(2015~2018) WAR 합계가 19.9다. 시즌 평균 4.98로 박경완의 FA 전 5시즌 평균 4.90보다 조금 더 높다.
박경완은 스토브리그에서 계약기간 3년, 보장금액 19억원에 계약했다. 4년째 구단이 옵션을 행사하면 23억원을 받는 계약이었다. 바로 직전 해 양준혁이 삼성과 맺은 4년 23억2000만원(플러스 옵션 4억원, 마이너스 옵션 6억원)에 못지않은 규모였다.
양의지의 ‘시장가격’은 박경완과 비교 가능하다. 박경완의 계약 규모는 당시 양준혁에 이어 역대 2위 금액이었다. 현재 KBO리그 FA 최고 규모 계약은 이대호의 4년 150억원이다. 김현수가 4년 115억원, 최형우가 4년 100억원으로 뒤를 잇는다. 김현수의 FA 전 4시즌의 WAR 합계는 16.99(평균 4.25), 최형우의 FA 전 4시즌의 기록은 22.34(평균 5.59)였다. 박경완의 당시 역대 2위 계약 규모, 양준혁과 이대호의 프랜차이즈 상징성 등을 고려하면 양의지의 ‘시장가격’은 이대호와 김현수의 사이쯤으로 예상된다. 4년 기준 115억~150억원 구간 중 한 곳이다.
다만, FA 시장을 바라보는 구단들의 태도가 달라진 것은 양의지의 계약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KBO리그 10개 구단은 FA 몸값 과열을 막기 위해 4년 기준 최대 80억원이라는 상한선을 추진했다. 선수협회의 동의를 얻지 못해 보류됐지만 구단들의 태도는 확실히 바뀌었다.
FA 시장 금액을 결정하는 것이 구단의 치밀한 계산이 아니라 구단주 또는 모기업 고위층의 ‘의지’라는 점이 오히려 결정적 요인이다. 한 구단은 지난해 양현종의 FA 가능성을 유심히 관찰하며 ‘150억원’을 준비했다. 이 과정에서 KIA 구단 고위층의 양현종 잔류 ‘의지’를 확인한 뒤 영입전에서 철수했다. 두 구단 고위층의 ‘의지’가 충돌할 경우, 금액이 한없이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그러니까 양의지의 몸값을 결정하는 데는 실제 가치를 향한 치밀한 계산보다는 ‘의지’의 역할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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