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잉, 차기 주장감" KBO 최초 외국인 캡틴 기대
페이지 정보
작성자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1-23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OSEN=미야자키(일본), 이상학 기자] "외국인이라고 주장 못할 것도 없죠".
한화는 지난 21일 '복덩이' 외인 타자 제라드 호잉(29)과 재계약에 성공했다. 내년 몸값이 총액 140만 달러로 특급 대우를 받았다. 올해 총액 70만 달러에서 두 배 뛰어올랐다. 11년 만에 한화의 가을야구를 이끈 공로를 인정받으며 내년에도 대전으로 돌아온다.
일본 미야자키에서 한화 마무리캠프를 이끌고 있는 한용덕 감독은 22일 "호잉은 그 정도 대우를 받을 만한 선수다. 타격에서 약점이 노출되긴 했지만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 마인드가 꽉 막혀있지 않고 열려있는 선수다. 내년에 약간의 변화를 주기로 했으니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고 믿음을 보였다.
그러면서 한용덕 감독은 "무엇보다 호잉이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투지가 팀 전체를 바꿔놓았다"고 강조했다. 호잉은 내야 땅볼을 치고도 1루까지 전력질주를 기본으로 한다. 상대 수비가 조금이라도 빈틈을 보이면 과감한 주루로 한 베이스를 더 빼앗는다. 주루와 수비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전투력 넘치는 허슬 플레이가 트레이드마크. 한 감독이 호잉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다.
한 감독은 "호잉을 보면 팀의 주장 같을 때가 있다. 다른 선수가 나태하게 하는 것을 못 본다. 자기가 몸으로 보여주는데 그런 부분이 팀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크다. 호잉 효과는 기록 수치로 나오는 게 다가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 한화 관계자도 "호잉은 외국인 선수이지만 팀 내 어린 선수들에게 여러 조언을 하며 멘토 역할도 했다"고 귀띔했다.
여차하면 주장을 맡을지도 모른다. 한 감독은 "내년까지 뛰고 나면 호잉도 연차나 나이로 볼 때 충분히 주장을 할 만하다. 올해 1년은 팀에 적응하는 시기였고, 내년에 입지를 더 다져놓은 뒤 3년차 때 주장을 맡으면 괜찮을 것 같다. 외국인이라고 주장을 못할 것도 없다. 리더십 있는 선수"라며 내후년 주장 가능성을 말했다.
역대 KBO리그에서 외국인 선수가 팀 주장을 맡은 전례는 없다. 다른 종목을 보면 축구에서 스페인 출신 오스마르 바르바 이바네즈가 2016년 FC서울 주장 완장을 찼고, 농구에선 리카르도 포웰이 2014년부터 2시즌 연속 인천 전자랜드의 주장을 맡았다. 이에 앞서 농구 자밀 왓킨스가 2006~2007시즌 원주 동부(현 DB) 주장으로 선수단을 이끈 바 있다.
야구에서 외국인 캡틴이 나오지 않은 것은 언어장벽이 있기도 하지만, 선수단 숫자가 타종목에 비해 워낙 많아 경기장 안팎에서 선수단 통솔의 어려움이 있다. 아직 우리나라 정서에 외국인 선수는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손님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한화 팀에 완벽히 녹아든 호잉의 친화력과 실력, 리더십이라면 주장 완장 못 찰 것도 없다. 과연 호잉이 내후년 KBO리그 첫 외국인 캡틴이 될 수 있을까.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