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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

[캠프 리포트] 양의지 영입 단념한 한용덕 감독의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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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1-24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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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미야자키(일본), 이상학 기자] "고민을 정말 많이 하긴 했는데…". 

한화는 올 겨울 외부 FA 시장에 나가지 않기로 했다. 구단 차원에서 FA 최대어 양의지(31) 영입 경쟁에 나설지를 놓고 고민했다.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 박종훈 단장이 한용덕 감독을 만나 긴밀한 대화를 나눴다. 결론은 외부 FA 포기, 한용덕 감독의 결단이 있었다. 

한용덕 감독의 양의지 단념에 박종훈 단장도 꽤 많이 놀랐다는 후문. 감독이라면 누구나 좋은 선수를 하나라도 더 데려오길 바란다. 성적을 내야 하는 감독의 본능이다. 1군 감독 출신인 박 단장도 그 마음을 잘 안다. 그런데도 양의지를 포기한 한 감독의 단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다면 한 감독은 왜 양의지 영입을 단념했을까.

한 감독은 "고민을 정말 많이 하긴 했지만, (최)재훈이와 (지)성준이가 올해 해준 게 너무 아까웠다. 양의지가 오면 이 선수들이 죽는다. 우리가 장기적으로 팀을 단단하게 만드는 과정에서 이 선수들과 함께 내부적으로 더 육성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의지가 오면 좋지만 기존에 의욕을 갖고 열심히 하던 선수들의 기를 꺾을 수 없었다. 우리 팀 미래를 보면 큰 그림이 아니다"고 밝혔다. 

한화가 올해 3위로 깜짝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결정적 이유가 포수들의 활약이었다. '포수 조련사' 강인권 배터리코치의 지도 아래 최재훈과 지성준이 성장했다. 최재훈은 빼어난 투수 리드와 수비력으로 믿음을 줬고, 지성준은 결정력 있는 한 방으로 타격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두 선수 모두 개막 후 엔트리에서 빠지지 않으며 2인 포수 체제를 공고히 했다. 



한 감독이 잠시나마 양의지 영입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한 것은 최재훈과 지성준에 대한 믿음이 부족해서가 아니었다. 한 감독은 "양의지가 포수로서 능력도 좋지만 타자로서의 가치를 더 높게 본 것이다. 올해 우리가 타격이 힘들었다. 양의지가 왔다면 공격 쪽에서 시너지 효과가 엄청났을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 지난 일이다. 한 감독은 양의지 FA 참전 포기를 결정한 후 마무리캠프 훈련 중 최재훈과 지성준을 따로 불러 이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양의지 관련 소문이 들려 마음이 싱숭생숭했을 두 선수에게 재차 믿음을 확인했다. 한 감독은 "선수는 그런 것에 제일 예민하다. 특히 두산에서 의지 백업이었던 재훈이가 많이 신경 쓰였을 것이다"며 마음을 헤아렸다.

한 감독과 면담에서 두 선수는 "감독님 결정의 뜻을 잘 알고 있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화답했다. 한 감독은 "이런 모습이 내가 바라는 것이다. 이를 계기로 선수들이 더욱 단단해졌으면 좋겠다. 안주하지 않고 큰 선수가 됐으면 한다"며 "(이번 결정으로) 내년에 성적이 안 나면 내가 죽을 각오로 욕먹겠다"고 답했다. 이제 최재훈과 지성준이 한 감독에게 보답할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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