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싶은 기억' 짐 레이턴 "퍼거슨과 앞으로도 이야기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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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2-03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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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짐 레이턴[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짐 레이턴(60)이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과 이야기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할 일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 1990년 FA컵 결승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크리스탈 팰리스가 올라왔다. 결승 당시 맨유의 골키퍼 자리는 짐 레이턴이 책임졌고, 경기는 3-3으로 끝났다.
5일 뒤 재경기가 열렸다. 이날 선발 명단에 레이턴의 이름이 빠져있었다. 퍼거슨 감독의 신뢰를 받았던 레이턴이 갑자기 경기에 뛰지 못하게 된 것이었다. 대신 레스 실리가 나섰다. 맨유에서 세 번째 치르는 경기였다. 그럼에도 실리는 무실점을 기록하며 맨유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28년이 지났다. 그러나 레이턴 마음속에는 당시의 아픔과 아쉬움이 남아있는 듯하다. 레이턴은 3일(한국 시간) '아이리시 인디펜던트'와 인터뷰에서 "맨유를 나간 1992년부터 그와 이야기해본 적이 없다.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퍼거슨 감독은 경기와 전술에 대한 지식이 누구보다 앞서 있었다. 그러나 사람을 대하는 능력은 그렇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퍼거슨은 애버딘에서 1978년부터 1986년까지 감독 생활을 한 뒤 맨유로 둥지를 틀었다. 애버딘 시절 퍼거슨이 가장 아낀 선수가 바로 레이턴이었다. 퍼거슨이 맨유로 부임할 때 레이턴도 함께 팀을 옮겼다.
그는 1990년 FA컵 결승전에서 골문을 지켰다. 그러나 재경기가 열리기 전에 명단에서 제외됐다. "레이턴 경기력이 팀이 정한 기준에 못 미친다"는 이유였다.
레이턴은 "첫 경기에서 3-3으로 끝났다. 실망스러웠지만 다음 경기에 잘할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퍼거슨 감독이 나에게 '내일 밤 너는 뛰지 않을 거야'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당시 그가 나에게 한 말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 말은 나에게는 엄청난 충격이었다"고 덧붙였다.
레이턴은 기복이 심한 골키퍼였다. FA컵 결승전 당시에도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그럼에도 주전 골키퍼에게 또 한 번 기회를 주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퍼거슨 감독은 냉철했다. 바로 골키퍼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맨유 레전드 스티브 코펠은 "레이턴처럼 충성심을 보여온 선수를 교체하는 일은 어려운 선택이었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은 그런 일을 할 냉정한 마인드를 갖췄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레이턴은 1990년 FA컵 결승 후 이듬해 아스널로 임대를 간 뒤 여러 구단을 돌아다니다가 애버딘으로 돌아와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현역 시절 총 커리어 통산 635경기에 나섰고, 스코틀랜드 국가대표로도 91경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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