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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

[농구] "알고 있니?" 여자농구의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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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2-09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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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사진.jpg 

 

 

 

 

최근 엘리트를 넘어 생활스포츠와 여성스포츠 등 체육계열의 문제점에 관한 다양한 해결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스포츠에서 ‘약자’로 분류되는 대상들을 위한 인식 개선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omen’s Korean Basketball League, 이하 WKBL)의 2018-2019 시즌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시스붐바가 여자농구의 발전을 위해 개선해야할 우리들의 인식에 대해 알아봤다. 여자농구의 오해와 진실, 우리는 어떤 시선 속에서 여자농구를 바라보고 있었을까?

 

ROUND 1. 여자농구선수는 ‘힘이 약해서’ 두 손으로 슛을 쏜다?

‘투핸드’를 사용하는 여자농구와 ‘원핸드’를 사용하는 남자농구. 여자농구와 남자농구의 차이를 묻는 질문을 받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부분이다. 흔히 여성은 힘이 더 약하기 때문에 투핸드 슛을 사용한다고 생각한다. 여자선수는 남자선수보다 생리학적으로 약한 존재라는 우리의 인식은 과연 옳은 것일까? 정확도와 동작의 신속함 등 원핸드 슛의 장점은 익히 알려져 있다. 농구의 모든 슛은 손목의 사용이 굉장히 중요한데, 그 중에서도 원핸드 슛은 한 손만의 스냅이 사용되기 때문에 선수의 손목 힘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다. 여자농구 경기에서 하프라인에서 버저비터로 슛을 성공하는 장면은 자주 확인할 수 있다. 이를 보고도 여성들이 선수 생활에 필요한 힘마저도 부족하다고 볼 수 있을까? 선수의 힘과 역량은 개인의 노력으로도 충분히 보완될 수 있다. 성별로 나눠 평가할 문제가 아닌 것이다. ‘힘이 약해서’ 투핸드라는 인식이 ‘진실’일지, 우리의 ‘편견’이 난무한 세상이 만들어낸 결과일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ROUND 2. 여자농구는 시시하고 재미없다?

최근 여자농구, 남자농구 상관없이 농구라는 종목의 인기가 떨어져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유독 여자농구의 인기가 시들한 까닭은 무엇일까? 대다수는 남자농구의 박진감 넘치고 화려한 플레이를 여자농구와 비교하면서, 여자농구에 흥미가 없는 이유를 ‘재미없음’으로 표현하곤 한다. 그렇다면 ‘재미있는’ 경기는 무엇일까? 남녀 관계없이 농구를 즐겨보는 관객들에 따르면, 여자농구의 장점으로 기술의 정확도와 협업 플레이를, 남자농구의 장점으론 스피드 있는 경기 운용과 화려한 개인기를 꼽는다. 물론 여자부 경기라고 해서 스피드와 화려한 개인기가 없는 것이 아니며 남자부 경기에 기술의 정확도와 협업 플레이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저 각 성별의 특성 차이에 따라 더 좋은 플레이 방식을 택한 것이다. 성별의 신체적 차이에 집중해 경기의 우월함을 비교하기보다, 각 선수들이 만들어가는 플레이에 맞춰 재미요소를 찾아 관람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에 더해 여자농구의 흥미를 떨어뜨린다고 언급되는 또 다른 이유는 ‘1강 체제’이다. 1강 체제란 하나의 리그 안에서 하나의 팀이 강력한 우승후보로서 리그를 끌고 나가는 현상을 말한다. WKBL에서는 우리은행 위비가 6연속 우승을 이어오고 있고, 이번 시즌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승리가 정해진 대결은 흥미를 끌 수 없는 법이다. 하지만 WKBL의 과거 시즌 팀순위를 살펴보면, 2004년 6팀 중 6위를 차지한 신한은행 에스버드가 2007년 이후로 2011-2012 시즌까지 1위를 차지했으며, 2011-2012 시즌에 최하위 순위를 기록했던 우리은행 위비는 그 다음 시즌이었던 2012-2013 시즌부터 현재까지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처럼 팀의 선수 교체와 적응기에 따라 얼마든지 팀순위에서 변동이 생길 수 있다. 그 변화 과정에 조금 더 흥미를 가져보면 어떨까?

 

ROUND 3. 여자농구 발전을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

전과 비교하여 여성스포츠 활성화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도 여자농구를 비롯한 여성스포츠 대부분이 대중들의 실질적인 관심 밖에 존재한다. 하지만 목마른 자가 우물을 찾는 법. 여자농구를 알리기 위한 여러 방면의 노력들이 펼쳐지고 있다. WKBL에서는 여자농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 학교스포츠 농구클럽 리그전을 개최했다. 엘리트체육이 아닌 생활체육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대한농구협회에 선수로 등록되지 않은 여학생을 대상으로 대회를 시작한 것이다. WKBL은 이뿐만 아니라 유소녀 농구 지역클럽리그를 개최하여 여자농구의 저변 확대에 큰 뜻을 함께하고 있다. 또한 나이키도 여자농구 활성화에 함께한다. 현재 나이키는 2018 나이키 배틀포스 농구 3on3 대회를 진행 중인데, 작년과 달리 선수 출신을 제외한 여자부 경기를 추가했다. 이를 통해 여자 대학, 고등부 통합 24팀이 우승을 다툰다. 이처럼 생활체육의 필요성과 여성스포츠 발전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여자농구 발전을 위한 노력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ROUND 4. 금융기업만의 농구부?

우리나라의 KBL(한국프로농구리그)과 WKBL(한국여자농구연맹)만 살펴봐도 프로 스포츠 특성상 구단은 주로 대기업의 자본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KBL이 여러 대기업으로 구성된 반면, WKBL을 살펴보면 모두 금융기업으로 구성된 점이 눈에 띈다. 그렇기 때문에 WKBL은 금융기업만의 농구부라는 비판을 받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저축은행이 기업 브랜드 인지도와 이미지 제고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에 있었던 부실사태로 인해 저축은행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하락하면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와 더불어 법률 개정이 저축은행의 광고에 변화를 일으킨 것 역시 영향을 미쳤다. 금융위원회가 상호저축은행법 시행령을 개정하면서 금융소비자에게 상품 이용 시 생길 수 있는 불이익을 경고 문구로 공지하게 하고, 광고 시간에도 제한(평일 7~9시, 13~22시, 토요일과 공휴일 7~22시 광고 불가)을 두면서 광고에서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이 때문에 금융기업들은 광고 규제를 피하는 동시에 이미지 회복을 꾀하며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스포츠’를 선택했다. 그 과정에서 여자농구와 같은 비인기종목을 후원하는 금융기업들의 모습을 WKBL에서 포착하게 된 것이다.

 

 

이외에도 아직 풀어야할 오해와 진실이 많이 존재하는 여자농구. 하지만 가장 필요한 것은 성별에 좌지우지되지 않고 농구를 즐길 수 있는 현실을 만들기 위한 우리의 인식 변화가 아닐까? 남녀가 아닌 사람으로서의 모습이 중요해진 현재, 우리는 어떤 생각으로 스포츠의 미래를 그려 나가야할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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