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125억… '린의지' 된 양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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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2-12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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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포수 사상 최고 대우로 NC행… FA 계약 '역대 2위'
NC 이동욱 감독 "양의지, 앉아만 있어도 상대팀에 압박"
국내 프로야구 최고 포수로 꼽히는 양의지(31)가 두산을 떠나 NC로 이적한다. 연고지가 창원인 NC는 11일 FA(자유 계약 선수) 양의지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이며, 금액은 125억원(계약금 60억원, 총연봉 65억원)이다. 야구 팬들은 벌써 그를 '린의지'라 부른다. NC 모기업 NC소프트의 대표적 게임인 '리니지'에서 딴 별명이다.
◇FA 시장 '거품' 빼자더니…
양의지가 4년간 받을 125억원은 이대호가 2017 시즌을 앞두고 미국 무대에서 친정 팀인 롯데로 돌아오며 사인했던 4년 150억원(계약금 50억원·총연봉 100억원)에 이어 역대 둘째 고액이다. 포수로는 사상 최고 대우다. 강민호가 2017 시즌을 마치고 롯데에서 삼성으로 옮겨가며 세웠던 종전 기록(4년 80억원)보다 45억원이 많다.
KBO(한국야구위원회)와 10구단은 지난 9월 프로야구 선수협회에 'FA 상한액을 4년 80억원으로 제한하자'고 제안했다. 해마다 선수들의 연봉이 치솟아 구단 운영이 어려울 지경이라는 논리를 폈다. 선수협이 반대해 일단 무산되긴 했어도 올해 FA 시장은 예년만큼 과열되지 않을 듯했다.
내년부터는 ‘25번’ 두산 유니폼을 입고 환호하는 그를 볼 수 없다. 2007년 입단 이후 두산에서만 뛰었던 연고지 스타 양의지는 NC로 둥지를 옮긴다.
그런데 지난주 SK 포수인 이재원이 예상을 뛰어넘는 조건(4년 69억원)으로 소속 팀과 재계약하면서 양의지의 가치가 폭등했다. 이재원과 양의지는 같은 에이전트를 두고 있다. 올해부터는 에이전트가 선수를 대신해 구단과 협상할 수 있도록 제도가 바뀌었다. 더구나 NC가 양의지 영입전에 뛰어들면서 '베팅 경쟁'이 치열해졌다.
두산은 양의지 측과 여러 차례 접촉하면서 최고 120억원(보장액 110억원+옵션 10억원)까지 제시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양의지는 보장액 125억원이라는 화끈한 카드를 내민 NC 손을 잡았다. 그는 NC 구단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찾아 도전을 선택하게 됐다.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두산 구단과 김태형 감독님, 동료 선수들,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밝혔다.
◇팀 성적과 인기 회복 노려
NC는 2017 시즌 4위에서 2018 시즌 최하위로 떨어졌다. 1군 리그에 합류한 2013 시즌 이후 최악 성적이었다. 지난 6월 김경문 감독을 경질하고 유영준 단장을 감독 대행으로 삼았다. 시즌을 마치고 나선 이동욱 감독을 새 사령탑에 선임했다. 이 감독은 구단에 포수 전력 보강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포지션 특성상 우수한 포수를 짧은 기간에 육성하기는 어렵다. 양의지는 국내 리그에서 보기 드물게 공격과 수비 모두 뛰어나다. 2018 시즌 타율 0.358(2위), 23홈런을 기록했다. 주전 포수 중 도루 저지율(37.8%)이 1위였고, 최정상급 투수 리드 능력을 갖췄다. 10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선 전체 포지션 중 최고 득표율(94.8%)로 통산 4번째 수상의 기쁨을 맛봤다.
내년에 신축 야구장에서 시즌을 맞는 NC에는 팀 전력과 인기를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는 양의지가 구미에 맞는 선수였다. 창단 후 선수에게 가장 큰 투자를 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NC는 규정에 따라 두산에 FA 선수 영입에 따른 보상까지 해줘야 한다. 두산은 2018년 양의지 연봉(6억원)의 300%인 18억원 또는 양의지 연봉 200%인 12억원과 NC 선수 1명(보호 선수 20명 외)을 묶어 받을 수 있다. NC로선 양의지 한 명을 데려오려고 최고 143억원을 써야 하는 셈이다.
이동욱 감독은 "양의지는 앉아만 있어도 상대팀에 압박을 주고, 우리 팀엔 심리적 안정을 줄 수 있는 선수"라면서 "최고 포수와 새 구장에서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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