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윤진만 기자= 보루시아도르트문트에 워낙 강해 ‘양봉업자’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손흥민(26, 토트넘홋스퍼)이 올시즌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또 한 번 노란 유니폼의 팀을 상대한다.

17일 유럽축구연맹(UEFA)이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조추첨을 한 결과, 조별리그 B조 2위 토트넘과 A조 1위 도르트문트간 만남이 성사됐다. 자연스레 관심은 손흥민에게 쏠린다. 함부르크, 레버쿠젠 소속으로 분데스리가를 경험한 손흥민은 자타공인 ‘도르트문트 킬러’다. 총 10번 맞붙어 8골을 기록했다. 토트넘으로 이적한 이후에도 4경기에서 나서 3골을 퍼부었다.

토트넘-도르트문트전을 비롯해 이번 챔피언스리그 16강은 ‘영-독 전쟁’으로 요약할 수 있다.

지난시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팀 리버풀은 독일 최강팀 바이에른뮌헨과 혈투를 벌인다. 지난 16일 맨유전에서 영웅으로 등극한 셰르단 샤키리는 과거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과거 도르트문트를 이끌고 바이에른을 뛰어넘었다. 당시 클롭의 팀 핵심 센터백이었던 마츠 훔멜스는 현재 뮌헨에 있다. 인연이 얽히고설켰다.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맨체스터시티는 독일의 샬케04를 만난다. 샬케04는 맨시티 윙어 르로이 사네의 친정팀이다. 샬케04에는 전 맨시티 수비수 마티야 나스타시치가 뛴다. 프리미어리그를 경험한 프랑코 디 산토(전 블랙번) 벤야민 스탐불리, 나빌 벤탈렙(전 토트넘)도 속해있다. 

16강에 오른 프리미어리그 클럽 중 맨유만이 독일 외 클럽(파리생제르맹/프랑스)을 상대한다. 게리 네빌의 표현을 빌리자면 ‘스파게티 볼로네즈’를 연상케 하는 맨유 수비진은 유럽 최강 스리톱으로 평가받는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 에딘손 카바니를 상대해야 한다. 파리생제르맹의 윙어 앙헬 디 마리아는 올드트라포드를 누볐던 바 있다.

지긋지긋한 챔피언스리그 무관 탈출을 노리는 유벤투스(이탈리아)는 까다로운 적수 아틀레티코마드리드(스페인)를 상대한다. 레알 시절 숱하게 마드리드 더비를 경험한 유벤투스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또 한 번 조명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호날두는 아틀레티코와의 챔피언스리그 6번 맞대결에서 4골을 기록했다.

이밖에 빅이어 3연패를 달성 중인 레알마드리드(스페인)는 아약스(네덜란드)를 만난다. 바르셀로나(스페인)는 올랭피크리옹(프랑스), AS로마(이탈리아)는 FC포르투(포르투갈)를 상대로 8강 진출을 노린다. 챔피언스리그 16강은 내년 2~3월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