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 아닌 야구교실' 바뀌었지만 여전한 88둥이 '친구 새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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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2-19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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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종서 기자] ‘88둥이’가 올해에도 뭉친다. 그러나 이전과는 다소 다른 방법으로 먼저 떠난 친구를 기억하기로 했다.
2006년 쿠바 청소년야구대회 대표팀 선수들은 매년 한 번은 한 자리에 모인다. 이른바 ‘88둥이’의 모임. 당시 거포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지만, ‘대퇴골두육종’으로 투병하다 지난 2012년 세상을 떠난 친구 이두환을 추모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이두환의 기일 하루 전인 12월 20일 모여 의미있는 행사를 하고 기일에 이두환이 잠들어 있는 곳에서 추모를 한다.
'88둥이'의 우정은 각별했다. KIA 양현종의 모자에는 항상 이두환의 이니셜인 'DH'가 새겨져 있다. 또한 선수들은 각자의 방식대로 이두환을 가슴에 품었다.
최근 몇 년 이들은 ‘일일호프’를 진행했다. 좀 더 많은 야구 팬들이 이두환을 기억해줬으면 하는 뜻에서 행사를 진행했다. 또한 수익금은 전액 소아암 환자들에게 이두환의 이름으로 기부하며 '희망'을 전했다.
올해 이들은 일일호프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이두환을 기억할 예정이다. ‘88둥이’ 멤버 중 한 명인 이웅한이 현재 당진에서 레슨장을 하고 있는 가운데, 유소년 선수들에게 야구 레슨을 해줄 예정이다.
거창한 일일호프는 아니지만, 의미는 같았다. 좀 더 오래 그리고 많은 사람이 이두환을 기억하는 것이었다. 청소년대표팀 당시 주장을 맡았던 김강 kt wiz 타격 코치는 "현재 정상에 있는 친구도 있고, 은퇴를 한 친구도 있다. 각자의 위치는 다르지만 오랜 시간 이 모임을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을 모두 가지고 있다. 그러나 행사를 하다보면 분명 항상 정상에 있을 수는 없다. 많은 팬들이 찾아주시는 것은 감사하지만, 언젠가는 줄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두환이 부모님께서도 괜찮다고 하셨다"고 밝혔다.
가장 중요한 제사에 더 신경쓸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도 담겨 있었다. 김 코치는 "아무래도 일일호프를 하면 새벽까지 해야한다. 그러다보니 제사에 피곤한 상태로 갈 수밖에 없다"라며 "모두 조금은 줄여야 한다는 부분에 공감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김강 코치는 "연탄배달을 하는 것도 있지만,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야구를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이 날의 의미를 설명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오는 20일 당진야구장에서 재능기부 야구교실을 연다. 비록 방식은 바뀌었지만, 소중한 친구를 잊지 않으려는 '88둥이'의 마음은 여전히 굳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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