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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사과 요구’ 역풍 맞은 이태양-문우람, 추가 증거 내놓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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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2-20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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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자청했지만, 자신들이 원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KBO 리그 내에서 또 다른 승부조작 가능성을 시사한 이태양과 문우람이 궁지에 몰리고 있다.

승부조작과 연관된 혐의로 현재 KBO에서 영구제명된 두 선수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기자회견의 포커스는 문우람이 ‘브로커’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며, 결과적으로 영구제명 처분은 잘못됐다는 것이었다. 문우람에게 불리한 진술을 했던 이태양은 “당시 검사에게 속았다”면서 문우람은 죄가 없다고 항변했다.

이태양은 자신도 혐의를 인정했다. 다만 문우람은 억울함이 있으니 살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것이 취지였다. 그 과정에서 충격적인 폭로 두 가지가 나왔다. 문우람은 브로커와 친해지는 계기를 “팀 선배의 폭행 때문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여기에 두 선수는 브로커의 말을 인용해 “승부조작을 한 선수가 더 있다”는 취지의 말로 리그를 발칵 뒤집었다. 실명을 언급했는데, 취재 전 자료에 이름을 명기한 것으로 보아 작정한 발언이었다.

이 중 전자는 묻힌 폭행 사건을 들춰냈다. 팀 선배였던 이택근의 행위였음이 드러났고, 결국 이택근은 19일 상벌위원회에서 36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고 고개를 숙였다. 폭행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는 점에서 당시 기자회견의 의미는 적지 않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 승부조작 의혹 제기는 양상이 조금 다르다.

선수들과 구단들이 적극 해명했고, KBO도 조사 결과 혐의를 찾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제 역풍이 불어 닥치고 있다. 정우람(한화)은 19일 법률 대리인을 통해 이태양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이제 이 문제는 법적 문제로 불거졌다. 김택형의 소속팀인 SK 또한 20일 “진정성 있는 사과를 원한다”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을 할 뜻을 명확히 했다. 공개적인 자리에서 의혹을 제기한 만큼, 그만한 사과는 해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향후 두 선수가 어떤 대응책을 가지고 나올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승부조작 의혹 제기는 애당초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이 많았다. 거론된 몇몇 선수들은 이미 검찰 조사 결과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이는 다시 수사할 대상이 아니었다. 정우람 김택형의 경우 불펜투수라는 점에서 승부조작에 가담하기가 다소 까다로운 위치들이다.

추후 명백한 증거를 내놓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발단이 브로커의 이야기였다는 점에서 더 구체적인 증거 자료가 있을지는 물음표가 붙는다. 두 선수도 기자회견 이후 승부조작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추가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 이에 여론도 애당초 예상과는 반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무책임한 의혹 제기였다”는 반론이 더 거세진 상황이다.

억울함을 논리적으로 호소하고, 이택근 폭행과 같이 명백한 사건에 대해서만 이야기 했다면 오히려 동정론이 나올 수도 있었다. 그러나 승부조작 의혹 제기 때문에 판이 잘못 깔렸다는 분석이 점차 힘을 얻는다. 이제 구체적인 증거를 들고 나오지 않는 이상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의 주장대로 무죄가 밝혀진다고 해도, 승부조작 의혹 제기가 잘못된 것이었다고 가정하면 리그로 다시 돌아오기 불가능할 것이다. 받아줄 팀이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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