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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

[인터뷰①] 장정석 감독 "PS 10경기로 자신감…우승 도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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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2-21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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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장정석 감독.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조인식 기자 = 2018년, 감독으로 맞이한 두 번째 시즌을 통해 장정석 감독은 넥센 히어로즈를 다시 강팀의 위치에 올려놓았고, 자신도 초보 감독 티를 벗으며 재평가됐다. 다음 목표는 우승이다.

장정석 감독이 이끄는 넥센은 이루 열거할 수 없는 여러 악재들을 극복하고 정규시즌 4위에 올랐다. 그리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KIA, 준플레이오프에서 한화를 꺾고 올라가 플레이오프에서 SK와 최종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다. 5차전 10회초까지는 10-9로 앞서기도 했다.

이달 중순 선수들이 개인훈련 중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장 감독에게 넥센을 이기고 올라간 SK가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을 4승 2패로 꺾고 우승한 것을 보며 아쉬움이 더 커지지는 않았는지 물었다. 

그러자 장 감독은 "조금이라도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포스트시즌 10경기를 치르면서 너무 값진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선수들이 잘해줘 거기까지 간 것이라 큰 후회는 없다. 기회가 자주 오는 것이 아니라 조금 아쉽긴 하지만 크지는 않다"는 말을 꺼냈다.

넥센이 올라갔어도 우승이 가능했을지 물었을 때는 "SK는 정규시즌 2위였고, 우리는 5경기를 치르고 플레이오프에 올라갔다는 차이가 있다. 분위기나 흐름을 보면 완전히 불가능하지는 않을 수도 있겠지만, 선수들이 지쳐 있어서 쉽진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사실 아쉬움보다 힘든 기억이 더 컸다"고 말한 장 감독은 "박동원, 조상우 사건이 일어났을 때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시즌이 힘들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때 허문회 수석코치와 각 파트 코치들, 선수들이 자기 몫을 정말 잘 해줬다"며 팀원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특히 허 코치에 대해서는 "감독과 선수 사이의 가교가 됐다. 경기 전 미팅을 내가 하지 않고 거의 수석코치가 하는데, 사소한 일부터 코치, 선수 관련 일들까지 맡기고 있다. 허 코치는 내가 원하는 방향을 선수들에게 잘 설명했고, 코치, 선수들과의 소통도 잘 했다"고 이야기했다.

어려움을 딛고 성과를 냈기에 기념할 만한 시즌이었지만, 지난 일만 바라보고 살 수는 없다. 이제 2019 시즌을 내다봐야 할 때다. 에릭 해커를 대신할 외국인 선수 에릭 요키시와 계약하고, 삼각 트레이드로 이지영을 데려와 안방을 보강한 넥센의 전력은 더 강해졌다.

박동원 이탈 후 주전 포수였던 김재현의 군 입대로 공백이 생겼지만, 프런트의 발 빠른 움직임으로 이를 메웠다. 장 감독은 "주효상이 성장했지만, 144경기를 혼자 치를 수는 없다. 그래서 포수 보강을 원했는데, 스프링캠프에 가기 전에 구단에서 포수를 데려왔다. 선수가 캠프 전에 오는 것과 후에 오는 것은 매우 큰 차이"라며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을 숨기지 않았다.

외국인 투수 2명에 토종 에이스 최원태까지 보유한 넥센은 선발 후보도 풍부하다. "선발과 중간은 훈련 방법과 일정이 다르기 때문에 1월 초에는 보직을 분류해서 개인에게 통보하고 싶다. 선발 후보는 외국인 선수 포함 8~9명 정도 생각하고 있다. 이승호는 선발 경쟁에 들어가고, 안우진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2018 KBO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넥센이 한화에 승리한 뒤 안우진과 장정석 감독이 포옹하고 있다. © News1 안은나 기자

안우진은 불펜에서 중요한 자리를 맡을 수도 있다. "뒤에서도 빛을 볼 수 있는 선수기 때문에 어떻게 쓰는 게 좋을지 고민하고 있다. 안우진은 1이닝만 맡기면 최고 구속 155km도 넘길 수 있다"는 것이 장 감독의 설명.

물론 너무 오래 고민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장 감독은 "안우진도 슬라이더가 주무기인데, 컨디션이 좋으면 투 피치로 끝내는 경기도 많았다. 하지만 커브나 스플리터를 던질 수 있는 능력도 된다. 선수가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지 알 수 있도록 보직은 최대한 빨리 결정해주고 싶다"며 코칭스태프의 늦은 결정으로 혼란을 주는 일은 없게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새 외국인 투수인 좌완 요키시에 대한 기대치는 에이스급이다. 장 감독은 "제이크 브리검이라는 좋은 투수가 있지만 요키시가 1선발로 자리를 잡아준다면 그보다 더 행복한 일은 없을 것이다. 브리검이 2선발일 정도라면 얼마나 강한 원투펀치란 말인가. 요키시를 아직 제대로 본 것은 아니지만 1선발로 자리를 잡아주면 선발진 전체가 편해질 것 같다"고 말을 이었다.

넥센은 후보군에 있던 우완투수와 요키시를 놓고 저울질을 하기도 했지만, 우선순위였던 요키시와의 계약에 성공헀다. 장 감독에 따르면 당시 비교됐던 선수는 타일러 윌슨(LG)과 비슷한 스타일이었지만, 현장과 프런트 모두 요키시가 좀 더 낫다고 판단했다.

한국시리즈 문턱까지 갔던 만큼 목표는 하나뿐이다. 장 감독은 "힘든 일이라는 걸 알지만, 선수들에게는 계속 강조해왔다. 어떠한 핑계도 대고 싶지 않다. 올해 좋은 분위기에서 포스트시즌 10경기를 치르는 값진 경험을 했기 때문에 선수들도 자신감이 붙었다. 대권을 노리려면 정규시즌에서 최소 2위 안에 들어야 한다. 목표는 우승"이라고 차분히 말했다.

변수가 될 수 있는 선수로는 장영석과 김혜성을 언급했다. "장영석의 잠재력이 터지기를 기대했는데, 올해는 조금 부족했다"고 지적한 장 감독은 "김혜성은 이제 다른 팀이 분석을 했을 텐데, 어떻게 대처할지 궁금하다. 잘 이겨낸다면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 김혜성, 송성문 등이 서건창의 체력 부담을 나눠가지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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