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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

"선수들이 더 힘들죠" 신한은행의 연패 탈출 비결, 서로를 배려하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adm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2-23 댓글0건

본문

신기성 감독

[STN스포츠(인천)=이형주 기자]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의 연패 탈출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신한은행은 22일 오후 5시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시즌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WKBL) 정규리그 3라운드 청주 KB스타즈와의 맞대결에서 63-62로 승리했다. 신한은행은 3연패에서 탈출했다.

종목, 시대, 직책을 불문하고 스포츠계에 몸 담은 선수라면 부침을 겪게 된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날이 있는가하면. 끝없는 부진으로 고개를 숙일 때가 있다. 농구 역시 예외는 아니다. 자타 공인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도 모든 경기에서 승리한 것은 아니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올 시즌 신한은행은 부진에 빠져있다. 23일 현재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악재에 악재가 겹친 결과다.

올 시즌 신기성(43) 감독은 '달리는 농구'를 계획했다. 어린 선수들을 중심으로 트랜지션을 빠르게 가져가려고 했다. 비시즌 때 그 계획대로 연습했고 결과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마지막 점검과정이었던 박신자컵에서 큰 악재를 맞았다. 올 시즌 팀의 핵심이 돼줄 것으로 기대했던 유승희가 십자인대 부상으로 아웃된 것. 유승희는 올 시즌을 뛸 수 없는 상태다. 예상치 못한 유승희의 부상에 다른 선수들의 체력적, 심리적 부담이 커졌고 이는 시즌 운용의 어려움으로 연결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외국인 선수 문제가 겹쳤다. 신한은행은 지난 시즌 우리은행 소속으로 검증된 자원이던 나탈리 어천와를 영입했다. 하지만 그가 개인 사정을 이유로 돌연 입국을 거부, 쉐키나 스트릭렌을 급히 데려왔다. 스트릭렌이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면서 자신타 먼로를 데려오기까지 과정 자체가 파란만장했다.

일련의 과정 속에서 팀은 흔들렸고 연패를 지속했다. 지난 22일 KB전을 앞두고도 신한은행은 3연패에 빠져있었다. 올 시즌 우리은행과 정규 리그 우승 다툼을 하는 KB기에 승리 가능성은 낮아보였다. 

하지만 신한은행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 4쿼터 외곽슛 3개를 폭발시키는 등 15득점으로 맹활약한 이경은, 14득점, 9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급 활약을 한 김단비 등이 중심이 됐다. 직전 경기 OK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신한은행의 반전에는 이유가 있었다. 바로 '서로 배려하기'였다.

신한은행 선수단

연패에 빠지게 되면 지도자도 힘이 들지만 선수들도 무척 힘이 든다. 자신감이 떨어지고 몸이 무거워지게 된다. 신 감독은 이런 선수들을 배려했다. 

신 감독은 "연패가 길어지면 무기력증에 빠질 수 있거든요. 하루 빨리 연패를 끊어내야 해요. 하지만 연패에 빠졌다고 과도한 질책을 하는 것은 피했습니다. 오히려 부담을 줄여주고자 했습니다. 선수들이 더 힘든 상황에서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선수들도 이를 알고 있었다. 22일 수훈 선수였던 이경은은 연패 기간 동안 선수단에 보내준 신 감독의 배려가 느껴졌다고 전했다. 

이경은은 "연패 전 감독님의 선수단을 향한 배려가 느껴졌습니다. 저희의 부담을 줄여주려고 하시는 것이 보였어요"라며 운을 뗐다.

이어 "또 선수들이 무기력증에 빠지도록 두지도 않으셨어요. 때로는 과감한 질책으로 저희를 깨워주셨고. 때로는 위로로 저희를 다독여주셨습니다. 그렇게 알맞게 하기가 힘든데 감독님이 그렇게 해주셨어요"라고 얘기했다.

신 감독과 선수단 간의 끈끈한 배려는 KB전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코트 안에서 선수들은 자신들이 가진 것을 던졌고 승리로 연결됐다. 

사실 신한은행은 반등하는 법을 아는 팀이다. 지난 시즌에도 계속된 연패로 부진하다 연초 연승 가도를 달리며 반등한 바 있다. 사실 상황은 지난 시즌에 비해 열악하나 그 때의 기적이 재현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현재처럼 선수단이 끈끈할 때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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