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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

[풀카운트] 기대에 못 미친 '삼성맨' 강민호, 2년차엔 반등할까

페이지 정보

작성자 adm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2-27 댓글0건

본문

이적 1년차 기대에 못미친 '삼성맨' 강민호
반등 성공해 리그 최고 공격형 포수 위상 회복할까

 

▲  FA 이적 후 삼성에서 첫 시즌을 보낸 강민호
ⓒ 삼성 라이온즈


  
1년 전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충격적인 FA 이적은 롯데 자이언츠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강민호의 삼성행이었을 것이다. 대어급 선수들의 이동이 가장 잦은 첫 번째 FA 당시에도 여러 팀의 구애를 떨쳐내고 롯데와 계약하며 영원한 롯데맨으로 남을 것 같던 강민호가 두 번째로 FA 자격을 취득한 이후 이적을 택한 것은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두 번째 FA임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강민호에게 개인 첫 번째 FA 이상의 대형 계약(공식 발표액 기준: 4년 80억 원)을 안겨줬을 만큼 큰 기대를 걸었다. 우선 그간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포수 포지션에서 안정감을 채워주기를 기대했다. 그리고 '공격형 포수'라는 평가답게 타석에서도 뛰어난 생산력을 기대했을 것이다.

※ 2018시즌 KBO리그 10홈런 이상 포수들 주요 기록
 

▲  2018시즌 KBO리그 10홈런 이상 포수들 주요 기록 (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우선 표면적으로는 어느 정도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새 홈구장인 라이온즈파크와 좋은 궁합을 보인 강민호는 올 시즌 22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KBO리그 포수 최초 4시즌 연속 20홈런 달성이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이만수, 박경완 같은 쟁쟁한 레전드 포수들도 해내지 못한 기록이다. 하지만 홈런 생산력만 유지했을 뿐 세부기록을 따져보면 강민호의 공격력은 영입 당시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타율도 0.269로 떨어지며 전체적인 생산력이 많이 하락했다. 늘상 3할을 쳐주지는 않더라도 뇌진탕으로 고생했던 2013~14년을 제외하면 항상 3할 근처의 타율을 기록하며 적지 않은 장타를 기록하던 장점이 무뎌진 것이다.

때문에 강민호는 2018시즌 0.788의 OPS를 기록했다. 이는 리그 평균 OPS인 0.807보다도 낮은 수치다. 강민호가 리그 평균보다 낮은 OPS를 기록한 것은 그가 뇌진탕 후유증으로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했던 2014시즌 이후 처음이다.

강민호는 올시즌 FA를 앞두고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같은 공격형 포수인 양의지뿐만 아니라 그간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이재원(0.919)과 유강남(0.860)보다도 낮은 OPS를 기록했다. 오랜 기간 리그 최고의 공격형 포수로 군림했던 강민호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법한 일이다.

실제로 강민호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시즌 동안 0.955의 OPS를 기록하며 포수 중 가장 뛰어난 기록을 남겼다. 같은 기간 그의 라이벌인 양의지만이 0.906을 기록하며 견주었을 뿐이고 나머지 포수들은 아예 비교하기도 힘든 정도의 차이를 보였었다.

85년생인 강민호는 34세로 포수로서 적지 않은 나이다. 특히 프로 2년차 이후 한번도 쉬지 않고 풀타임을 소화하며 포수로는 찾아보기 힘든 경기수(1624G)와 수비이닝을 소화했다. 나이로 인한 기량 저하인 '에이징 커브'가 남들보다 더 일찍 찾아와도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하지만 관점을 달리 보면 마냥 노쇠화로 인한 기량저하가 아닐 수도 있다. 강민호는 올 시즌을 앞두고 10년 넘게 뛰던 롯데와 사직구장을 뒤로하고 새로운 유니폼을 갈아입고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했다.

대형 계약을 맺은 FA 이적생 중에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1년차에 부침을 겪고 부담감을 떨쳐낸 2년차부터 본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도 종종 있다. 강민호 역시도 갑작스러운 이적의 여파로 부담감에 제 기량을 못 보였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실제로 2018시즌 강민호가 가장 부진했던 시기는 시즌 초반이었다.
 

▲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을 받는 강민호
ⓒ 삼성 라이온즈


 
이적 후 두 번째 시즌을 맞는 강민호를 평가하는 잣대는 더욱 냉정해질 전망이다. 그의 뒤를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던 백업 포수 이지영이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히어로즈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강민호가 부진하거나 지친 경우 이지영이 주전 못지않은 활약을 보여주며 공백을 메워주었던 올 시즌과는 달리 다가오는 시즌부터는 강민호 혼자서 어린 포수들과 함께 안방 살림을 꾸려나가야 한다.

이지영을 과감하게 이적시킨 것으로 봤을 때, 강민호를 향한 삼성의 믿음이 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과연 이적 2년차 강민호가 삼성의 기대에 부응하며 리그 최고 공격형 포수의 면모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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