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의 미학’ 유희관 11승… 두산, 선두 SK와 반경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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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9-27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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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 투수 유희관(33)의 투구를 보고 ‘느림의 미학’이라는 말을 하곤 한다. 시속 160㎞에 가까운 강속구가 난무하는 시대에 최고 구속이 시속 130㎞를 간신히 넘기면서도 칼날 제구와 완급조절로 오랜 기간 선발 투수라는 중책을 흔들림 없이 맡아왔기 때문이다. 이렇게 천천히 꾸준하게 자신의 몫을 다해온 그는 지난 20일 잠실 KIA전 승리로 KBO리그 역대 4번째로 7년 연속 10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2013년 첫 붙박이 선발로 자리 잡은 이래 지난해 평균자책점 6.70이라는 극도의 부진 속에서도 10승을 챙겨낸 집념이 올해까지 이어지며 만들어낸 결과였다.
큰 기록을 달성한 홀가분함 덕이었을까. 선두 SK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두산에 가장 중요한 순간 유희관은 빛나는 호투를 선보였다. 그는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서서 8이닝 3피안타 1볼넷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팀의 11-0 대승을 이끌고 시즌 11승(8패)째를 수확했다. 최근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며 두산 4번 타자의 중책을 맡은 오재일은 5타수 2안타로 4타점을 추가해 101타점을 쌓아 리그에서 처음으로 20홈런-100타점을 채운 선수가 됐다. 올 시즌 21홈런을 기록 중인 오재일이 한 시즌 100타점을 돌파한 것은 프로 데뷔 이후 처음이다. 반면 삼성은 선발 윤성환이 3.1이닝 9피안타 9실점(7자책)으로 무너지며 완패했다.
무엇보다 두산은 이 승리로 2연승과 더불어 85승1무55패가 돼 이날 경기가 없었던 1위 SK(85승1무54패)와의 승차를 0.5경기로 좁혀 대역전극을 눈앞에 뒀다. 8월24일까지만 해도 1위 SK에 7.5경기 차로 뒤졌던 두산은 불과 한 달여 만에 7경기를 좁히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제 4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SK는 전승을 거둬야만 자력 우승을 할 수 있어 불안감이 크다. 우천 취소로 재편성된 대진도 SK에게 좋지만은 않다. 28일 잠실에서 두산과 경기를 한 뒤 29∼30일 SK와 2연전을 치르게 된 한화는 두산전에는 신진급 투수를 선발로 올릴 예정이지만 SK전에는 외국인 투수 채드벨이 등판하게 됐다. 그나마 29일 두산과 일전을 남겨두고 있는 잠실 라이벌 LG의 경우 이미 4위를 확정 지은 상태라 잔여 경기에 전력투구할 이유가 없지만 순위싸움이 걸린 두산전만큼은 주전들을 모두 출전시키겠다고 류중일 감독이 공언해 SK에게 위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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