려하게 새 출발에 임한다. 서울 히어로즈 구단이 1월 중순 키움증권과 함께 출범식을 열고 키움 시대의 시작을 알린다.

구단 홈페이지부터 변화에 착수했다. 1일 현재 히어로즈 구단 홈페이지에는 “2019. 1. 15 Happy New Heroes KIWOOM Heroes”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자리하고 있다. “Coming Soon, 키움 히어로즈로 새롭게 인사드리겠습니다”고 덧붙이며 새 홈페이지 오픈을 예고한 가운데 이른 시일 내에 정식 구단명과 새 유니폼 디자인, 공식 로고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격동의 넥센 시절을 뒤로하고 정상등극을 목표로 삼아 새 이름으로 새 시대를 열겠다는 다짐이다.

히어로즈 김기영 홍보팀장은 1일 “곧 출범식 날짜를 발표할 계획이다. 담당부서에서 출범식 장소를 수소문하고 있다”며 “15일은 새 홈페이지 오픈 날짜다. 출범식 날짜는 아니다. 출범식 날짜도 15일 전후로 결정될 것 같은데 새 홈페이지 오픈과 출범식이 함께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덧붙여 그는 “출범식에서 공식 명칭과 로고, 유니폼 등이 공개된다. 이미 서브 스폰서십을 체결한 기업들도 그날 발표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히어로즈 구단에 있어 2017년은 그야말로 대반전의 해였다. 연초부터 이장석 전 구단주 구속과 메인 스폰서비 미지급, 주축 선수 2명의 성폭행 혐의, 선수들의 줄부상, 그리고 과거 현금이 포함된 이면계약 트레이드 사실까지 줄줄이 터졌다. 6월까지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었는데 무너질듯 무너질듯 하면서도 결코 무너지지는 않았다. 사건사고 속에서도 하위권으로 추락하지 않으며 버텼고 후반기 고공행진으로 가을야구 재진입에 성공했다. 8월에는 역대 구단 최다인 11연승을 질주했고 포스트시즌에선 한국시리즈 우승팀 SK를 벼랑 끝까지 몰아가며 명승부를 연출했다. 모두가 히어로즈를 향해 다시 엄지를 세울 정도로 후반기 영웅들의 질주는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울림을 느낀 것은 야구팬에 한정되지 않았다. 넥센타이어와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새 메인스폰서십을 유치해야 했던 히어로즈 구단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포스트시즌 명승부를 이어가면서 메인스폰서십을 희망하는 기업이 부쩍 늘었다. 계약규모도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커졌다. 메인스폰서가 된 키움증권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동안 매년 ‘100억원+α’를 히어로즈 구단에 전달한다. ‘+α’는 팀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로 최종 순위에 따라 인센티브 규모가 결정된다. 이전보다 든든한 후원자와 손을 잡았고 육성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을 꾀하며 내실 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인다. 히어로즈 법률자문 임상수 변호사는 “키움증권과 계약한 후 서브스폰서십 유치도 이전보다 원활하게 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순조롭게 새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과제가 남아있다. 지난달 27일 이 전 대표는 징역 3년 6개월이 확정됐다. 히어로즈 구단은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영구실격된 이 전 대표의 흔적을 확실히 지우는 작업도 진행해야 한다. 얼마전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는데 추가 사외이사 등록도 고민하고 있다. 임 변호사는 “1월까지 허민 이사 외에도 사외이사 추가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구단 운영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외이사를 고려하고 있다”며 보다 투명하고 전문화된 키움 히어로즈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