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선수 돈 잔치, 그들만의 FA제도… 15명 중 11명 아직까지 계약 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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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1-04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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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얼어붙었다. FA 시장에 나온 15명 가운데 11명이 계약을 맺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21일부터 모든 구단과 계약을 할 수 있었지만, 단 4명만이 도장을 찍었다.
FA 미계약자 11명의 나이를 보면 히어로즈 김민성(31)과 삼성 라이온즈 김상수(29)를 빼면 9명이 33세를 넘는다. 40세인 LG 트윈스 박용택을 비롯해 삼성 윤성환(38)과 한화 이글스 송광민(36)은 30대 후반부를 향해가고 있다. KT 위즈 박경수(35)와 롯데 자이언츠 노경은(35), 한화 이용규(34)와 최진행(34), KT 금민철(33), 히어로즈 이보근(33)도 30대 중반이나 그에 가깝다.
박용택과 윤성환을 제외하면 나머지 선수들은 FA 재취득 연한인 4년을 원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구단으로선 위험 부담을 감수하지 않기 위해 단기 계약을 제시했을 공산이 높아 이견을 좁히기가 쉽지 않다.
더 큰 문제는 이적에 있다. 현행 규정은 FA 선수가 이적할 경우 영입 구단은 FA 선수의 지난해 연봉 300%나 지난해 연봉 200%와 보상 선수(보호선수 20명 제외) 1명을 내주도록 하고 있다. 영입 구단으로선 보상선수로 유망주를 내주면서까지 33세 이상의 FA 선수를 데려오기란 여간 부담스럽지 않다. 지난시즌 후 FA 시장에서 이적한 선수는 총액 125억원의 계약을 맺고, 두산 베어스에서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양의지(32)가 유일하다.
올해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 FA 시장에서 채태인(37)과 최준석(36)의 ‘사인 앤드 트레이드’ 방식을 빼면 이적 당시 나이로 33세를 넘긴 선수는 없었다. 2017년에는 4명의 이적 선수 중 최형우만이 33세로 가장 많았다. 2016년에도 33세를 넘겨 이적에 성공한 경우는 심수창(34) 정도였다. 2015년에는 김사율(39)이 롯데에서 KT로 이적한 바 있다.
결국, 자유로운 이동을 위해 만들어진 FA 제도가 변질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직장 선택의 자유를 위해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입됐던 FA 제도가 한국프로야구(KBO) 리그에선 특급 선수의 돈 잔치로 이용되고 있는 현실이다. 보상선수 규정은 일본프로야구(NPB)에서 차용했다. 그러나 일본에서도 팀 내 연봉 순으로 FA 선수를 세 등급으로 나눠 C급 선수 이적의 경우 보상선수 규정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
야구계 관계자들은 향후 보상선수 규정을 없애는 쪽으로 FA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보상선수 대신 메이저리그처럼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을 주는 방안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보상선수 제도 자체를 없앨 수 없다면 일본처럼 FA 등급제를 도입해 보상선수를 줄여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야구 현장에서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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