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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

허프, 밴덴헐크... KBO 떠난 외국인 선수들, 근황 살펴봤더니

페이지 정보

작성자 adm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1-05 댓글0건

본문

KBO리그 2018시즌은 외국인 선수 제도 도입 21년차를 맞은 시즌이었다. 지난 21년간 KBO리그 무대에 선 외국인 선수만 무려 350명이 넘는다. 그 중 시간이 흘러 야구와 작별한 선수들도 있고, 타 리그 혹은 KBO리그에서 코치 생활을 하고있는 선수들도 있다. 1편에서는 2018시즌에 이어 2019시즌에도 NPB 무대에서 활약할 4명의 선수를 소개해보려 한다.

1. 데이비드 허프(전 LG 트윈스)
 



 

데이비드 허프는 지난 2016년 7월 스캇 코프랜드의 대체선수로 영입되어 2017시즌까지 LG 트윈스의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서 활약했다. 2016시즌에는 대체선수임에도 13경기(11선발)에 나와 7승 2패 3.1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2017시즌에는 시범경기를 위해 몸을 푸는 도중 무릎을 다치는 바람에 5월 중순부터 모습을 보였다. 말끔히 재활을 마친 후, 19경기(17선발)에 나와 6승 4패 2.3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2017시즌 종료 후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계약을 맺으며, NPB 무대로 도전을 향해 떠났다.

일본 무대에서의 시작은 좋지 못했다. 7월까지 14경기에 선발로 나서 1승 6패 5.14의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했다. 당시 다패 2위에 오를 정도로 부진했기에, 2군으로 말소되는 것이 당연했다. 그 후 다시 1군에 올라온 허프의 보직은 구원투수로 바뀌었다. 8월에는 구원 등판으로만 10경기에 나서 8⅔이닝 7자책점으로 바뀐 보직에서도 1이닝을 버티기 힘들었다.

그러나 가을 무대를 앞두고 허프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9월 11경기 10⅔이닝을 소화하며 단 한 점의 자책점만을 허용했다. 퍼스트스테이지 1차전 요미우리를 상대 원포인트 투수로 등판해 단 한 타자를 상대했다. 결과는 1사 3루 상황에서 적시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2차전 팀이 4점차로 뒤진 6회초 등판하여, 삼진 하나를 포함하여 세 타자를 깔끔하게 막아냈다. 팀의 역전을 향한 무실점 발판을 마련했지만, 아쉽게도 팀은 패하며 탈락했다.

시즌 종료 후, 보류명단 제외 소식이 전해지며 KBO리그 복귀 가능성도 비춰졌지만, 보류권을 갖고 있는 LG 트윈스가 외국인 선수 계약을 모두 마쳐 거취가 불분명해졌다. 그러던 중 12월 9일, 야쿠르트 관계자가 허프와 재계약을 할 것이라 발표하며, 최종적으로 정확히 절반으로 삭감된 1년 65만 달러에 계약했다. 시즌 막판 구원투수로 좋은 모습을 보였기에 2019시즌에는 불펜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2. 파비오 카스티요(전 한화 이글스)
 



 

파비오 카스티요는 지난 2016년 6월 알렉스 마에스트리의 대체선수로 처음 한국 땅을 밟았다. 입단 초기부터 코치들의 조언도 귀담아 듣고,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 등 성실하며 인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멘탈 면에서도 크게 흔들리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종종 제구 난조로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최종 성적은 20경기(15선발) 7승 4패 6.4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잦은 보직 변경이 있었음을 감안한다면, 본인의 몫은 해줬다고 평가된다. 특히 7승이라는 승수는 2016시즌 한화 외국인투수 4명이 거둔 13승 중 절반이 넘는 기록이다.

한국을 떠난 2017시즌에는 다저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5월에 40인 로스터 진입에 성공했고, 9월 확대 엔트리와 함께 야구인생 처음으로 빅리그 무대를 밟게 되었다. 9월 2일, 메이저리그 첫 등판에서 1⅓이닝 2K 퍼펙트로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다음날 아웃카운트를 단 하나도 잡지 못한 채 3피안타 1볼넷 2실점을 기록하며 강판되었다. 그 모습이 카스티요의 마지막 빅리그 무대였다. 그 후 선발 기회를 받고 있던 워커 뷸러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지명할당되었다.

카스티요는 이후 "오타니의 최고 구속을 넘어보겠다"는 다부진 포부와 함께 2018시즌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의 유니폼을 입었다. 4월 4일 밴덴헐크와 선발 맞대결로 NPB 데뷔를 알렸다. 결과는 6⅔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는 물론 16타자 연속 범타까지 기록했다. 4월 25일, 밴덴헐크와의 또 한 번의 맞대결에서는 5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6회에 급격한 제구 난조를 보이며,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볼넷 4개와 3실점을 허용했다. 이러한 제구 난조와 기복이 6월까지 이어져 결국 구원 투수로 보직이 변경되었다.

이후 마스다 타츠시의 부상으로 마무리 역할까지 맡게 되었다. 불펜 전환 이후, 8경기 2승 0패 1홀드 3세이브로 등판한 8경기 모두 팀이 승리하여 결과적으로는 좋은 성적을 냈다. 그러나 7월 20일,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2군으로 내려갔다. 재활을 통해 9월 2군 경기에 등판했지만 1군 복귀엔 실패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시즌 종료 후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재계약에 성공하여 2019시즌에도 세이부 라이온즈와 함께하게 되었다. 한국 무대에서 159km/h의 강속구를 뽐냈던 카스티요는 올시즌 최고 구속 157km/h를 기록했다. 충분히 빠른 구속이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아쉽게도 오타니의 최고 구속(165km/h)에 대한 도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3. 릭 밴덴헐크(전 삼성 라이온즈)
 



 

릭 밴덴헐크는 단기간 활동했지만 단연코 이들 중 KBO리그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투수다. 또한 이들 중 NPB에서 가장 오래 뛴 선수이기도 하다. 삼성 라이온즈는 오랜 기간 외국인 투수의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2013시즌부터 밴덴헐크가 삼성 라이온즈의 유니폼을 입으면서 2014시즌까지 두 시즌 동안 외국인 투수에 대한 고민을 지울 수 있었다. 특히나 2014시즌에는 25경기 13승 4패 180탈삼진 3.1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1위, 탈삼진 1위 타이틀까지 수상했다.

한국에서 2년 연속 우승을 경험한 밴덴헐크는 2015년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유니폼을 입게 된다. 입단 첫 해 스프링캠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두터운 외국인 선수층 탓에 6월에서야 1군에 올라올 수 있었다. 그럼에도 후반기 꾸준히 선발로 출전했고, 15경기 9승 0패 2.52의 평균자책점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당시 팀 동료였던 이대호와 통합 우승이라는 큰 기쁨을 함께 맛보기도 했다.

2016시즌에는 초반 7경기에서 5승 0패를 거두며 NPB 데뷔 최다 연승인 14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이후 부진과 부상이 겹쳐 13경기 출전에 그쳤고, 7승 3패 3.8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시즌 종료 후 몸 상태만 좋다면 좋은 성적을 내줄 수 있다는 구단의 판단과 함께 3년 12억 엔(약 132억 원)에 재계약했다.

지난 2017 WBC에서는 네덜란드 대표팀으로 차출되어 대한민국을 상대하기도 했다. 투구수 제한으로 내려가기 전까지 4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4강 진출에 이바지했다. 2017시즌은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한 시즌이자 처음으로 10승을 거둔 시즌이었다. 다승 4위(13승), 탈삼진 4위(162K), 평균자책점 6위(3.24), WHIP 8위(1.14), 이닝 9위(153이닝) 이 모든 기록이 외국인 선수로는 1위에 해당한다.

2018시즌은 지난 3년에 비해 매우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다. 10승을 거두긴 했지만 7패와 4.30의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했고, 시즌 중 다섯 차례나 말소되었다. 포스트시즌 2경기에서도 11이닝 9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일본시리즈 6차전, 6이닝 10K 무실점으로 우승을 확정지은 경기의 승리투수가 되며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4. 앤드류 앨버스(전 한화 이글스)
 



 

앤드류 앨버스는 2013시즌 8월,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8⅓이닝 4피안타 무실점, 두번째 경기에서 9이닝 2피안타 완봉승을 거두었다. 그러나 그 후 마이너 옵션이 실행되며 2014시즌을 앞두고 한화 이글스행을 결정했다.

2월 초 스프링캠프에 합류했으나, 허리 통증으로 인해 바로 훈련을 하지는 못했다. 시범경기 중에도 허리 통증을 호소했고, 이는 시즌 내내 구속과 스테미너 저하를 초래했다. 최종성적은 28경기 6승 13패 5.8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클래식 스탯만을 본다면 부진했음이 틀림없다. 그러나 팀 내 투수 중 WAR 1위(2.56)는 물론 151⅓이닝으로 최다이닝 2위(1위 이태양 153이닝)에 올랐다.

더구나 FIP(수비 무관 평균자책점)는 4.86으로 리그 전체에서 10위에 올랐다. 3.81로 평균자책점 부문 4위에 올라있던 찰리 쉬렉의 FIP는 앨버스보다 높은 4.93을 기록했다. 이는 앨버스가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기록이다. 구단은 재계약을 포기했고, 앨버스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한 경기 구원 등판으로 2⅔이닝 1실점을 기록했고, 6월에 지명할당되었다. 2016시즌 초반까지는 독립리그에서 뛰었고, 4월 미네소타 트윈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후반기에 콜업되어 6경기에 출전했지만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며 결국 시즌 종료 후 방출되었다.

2017년은 WBC 캐나다 대표팀 차출로 기분 좋게 시작했다. 그 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8월까지 트리플A에서 12승 3패 2.61의 평균자책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그러던 중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투수가 필요해진 시애틀 매리너스가 급하게 현금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임시 선발로 투입된 첫 경기부터 5이닝 1실점 호투를 하며 한 달 사이 4승을 거두었다. 최종 성적은 9경기(6선발) 5승 1패 1세이브 3.5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그 후 시애틀 선발진에 안착하는 듯 했으나, 앨버스는 NPB 오릭스 버팔로스행을 택했다.

일본 무대 데뷔전은 4월 4일, 앞서 소개한 세 투수와 함께 같은 날에 선발 등판했다. 지바 롯데를 상대로 6이닝 1실점 8K로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꾸준히 선발로 나서 빼어난 활약을 보여줬고, 감독 추천 선수로 올스타전에 선발되기도 했다. 8월 10일에는 2년 360만 달러(약 40억)로 추정되는 규모의 재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일주일 후 허리 통증을 호소했고, 그대로 시즌 아웃이 되었다. 그럼에도 니시 유키에 이은 팀 내 다승 2위에 올랐고, 버팔로스의 독보적인 에이스임은 틀림없다. 최종 성적은 19경기 9승 2패 3.0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과연 2019시즌에는 구단의 2년 계약 판단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지 걱정과 기대가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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