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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

어느덧 5연패에 빠진 멤피스, 그들의 이유있는 부진

페이지 정보

작성자 adm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1-07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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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군림했던 매직 존슨(현 LA 레이커스 사장)은 “팀원들이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묻지 말고, 당신이 팀원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자문해 보라”는 말을 남긴 바 있다. 역사상 최고의 플레이메이커로 꼽히는 매직의 정체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이 문구를 되새겨야할 팀이 있다.

지난 3일(한국시간) 「디 애슬리틱(The Athletic)」의 샴즈 카라니아 기자는 “멤피스 그리즐리스의 개럿 템플(32, 198cm)과 옴리 카스피(30, 206cm)가 팀 미팅 도중 몸싸움을 동반한 다툼을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어린 선수들도 아닌 베테랑 선수들 간의 다툼이었기에 멤피스 팬들 사이에서는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잘 안 풀리는 팀에서 각종 잡음이 나오기 마련이다. 이번 멤피스 선수단 내의 불화 또한 그런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현재 멤피스는 이번 시즌 초반 잘 나가던 기세는 온데간데없고, 5연패 수렁에 빠지며 승률도 4할대까지 떨어졌다.

물론 시즌은 길고 서부 컨퍼런스 순위표의 촘촘한 간격을 감안했을 때 멤피스의 이번 시즌이 벌써부터 실패라고 결론지을 수는 없다. 그러나 어떤 팀이든 부진에 빠진 데는 이유가 있는 법이다. 



▲질식해버린 질식 수비와 처참한 공격력
2010년대 멤피스는 마크 가솔-마이크 콘리-잭 랜돌프-토니 앨런 체제를 구축한 후 끈끈한 수비력을 앞세워 강팀으로 자리매김했다. 기본적으로 멤피스는 리그에서 가장 느린 페이스를 바탕으로 상대의 포제션(Possession)을 줄여서 실점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팀의 기조로 삼았다. 이는 곧 멤피스의 공 소유 또한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시스템이 잘 운용되려면 강력한 퍼리미터 수비를 바탕으로 상대의 턴오버를 유발하거나, 리바운드를 사수하여 쉬운 득점으로 연결하는 것이 필수 과제다. 실제로 창단 이후 처음으로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했던 2012-2013시즌에 멤피스는 공격리바운드를 경기당 12.9개(리그 3위)나 잡아냈다. 또한 당시 멤피스는 상대 100번의 포제션 중 실책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하는 Opp TOV% 수치도 15.2로 리그 2위를 기록했다. 이렇게 수치로 드러나는 부분 외에도 콘리와 앨런, 테이션 프린스가 상대 가드들과 스윙맨을 철저히 압박했고, 이를 뚫어내더라도 랜돌프와 가솔이 페인트존에서 터프샷을 유발하며 공격의 정교함을 무너뜨리는 것이 멤피스의 수비 시스템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이제 행복했던 과거로만 기억될지도 모르겠다. 최근 경기에서는 멤피스 특유의 질식 수비를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우선 쉘빈 맥(28, 190cm)을 비롯한 벤치 선수들의 백코트 수비가 형편없다. 특히 맥의 경우 상대의 일대일 공격에 대한 수비에서 허술함을 드러내고 있고, 무엇보다도 수비 로테이션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해 쉬운 노마크 찬스를 허용하는 경우가 많다. 리그 트렌드에 역행하여 느린 템포를 가져가는 팀이 발 빠른 상대 가드들의 돌파와 외곽 슈팅을 제어하지 못하면서 승리를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또한 리바운드 단속이 전혀 안되고 있다는 사실은 덤이다(리그 30위).

더 심각한 건 공격이다. 현재 멤피스는 평균 득점 리그 29위(101.5점), 100번의 공격 기회에서 득점 기대치를 의미하는 오펜시브 레이팅(ORtg) 수치는 106.2로 리그 26위, 3점슛 성공 개수 30위를 기록하는 등 공격에서 좀처럼 생산력을 내지 못하고 있다. 2010년부터 2017년까지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시기에도 멤피스는 3점슛이 뛰어났던 팀은 아니었다. 그러나 해당 구간에 멤피스에는 골밑에서 평균 15득점 10리바운드를 뽑아냈던 랜돌프가 있었고, 가솔 또한 득점은 물론 패스 센스를 발휘하며 멤피스의 공격을 이끌었다. 현재 멤피스에는 랜돌프같이 우격다짐을 통해 골밑에서 득점을 책임져줄 선수가 없다. 그러다보니 공격에서의 부담이 가솔과 콘리에게 과중되고 있다. 카일 앤더슨(25, 206cm)과 자렌 잭슨 주니어(19, 211cm)가 그나마 분전하고 있지만, 콘리를 제외하면 내외곽을 휘저어줄 선수가 없고 준수한 3점 슈터가 미비하다는 점도 멤피스의 과제라 할 수 있다.



▲J.B. 비커스태프 감독의 의문스러운 선수 기용
멤피스는 오늘 경기 전까지 최근 10경기에서 2승 8패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멤피스 팬들은 비커스태프 감독의 선수 기용에 대해 의문을 표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을 앞두고 1라운드 4순위로 지명한 잭슨 주니어의 들쭉날쭉한 출전 시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잭슨 주니어는 지난 1일 휴스턴 로케츠와의 경기와, 12월 30일 보스턴 셀틱스와의 경기에서 각각 22분과 13분만을 출전했다. 최근 10경기 구간을 보더라도 평균 25.8분 출전에 그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잭슨 주니어가 잦은 파울트러블로 인해 출전 시간에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해당구간 잭슨 주니어의 평균 반칙 개수는 3.9개다. 분명 적다고 볼 수는 없지만, 팀의 미래로 삼아야할 유망주를 클러치 라인업에서 제외시킬 이유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대신 비커스태프 감독은 클러치 타임 때 맥을 포함시켜 콘리와 함께 백코트를 이루는 라인업을 종종 선보이고 있고, 이는 위에서도 언급했듯 공수 양면에서 굉장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콘리와 맥이 동시에 출전할 때 멤피스의 1선 수비는 허술함을 노출하고 있고, 공격에서는 콘리에게 공격 부담이 집중되면서 원활한 공격 작업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이다.

또한 34세의 가솔이 평균 35분에 육박하는 출전 시간을 책임지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해보자. 82경기의 장기 레이스를 온전히 마치기 위해서는 잭슨 주니어의 출전 시간 보장을 통해 가솔의 부담을 줄여줄 필요가 있다.



▲여전히 출전하지 못하는 파슨스
챈들러 파슨스(30, 208cm)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길었던 부상 재활을 마치고 팀에 정상적으로 합류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는 2016년 여름 멤피스로 이적한 이래 두 시즌간 정규리그 70경기에 출전하여 평균 7.1득점, 2.5리바운드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번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파슨스는 3경기 만에 아웃되었고, 지난달 22일 부상 회복 진단을 받았지만 여전히 팀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하고 있다. 파슨스 본인은 출전 의지가 강하고 비커스태프 감독도 그를 팀에 합류시키고자 하지만, 크리스 왈라스 단장이 이를 불허하고 G리그에서 뛸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콘리를 제외하면 상대 수비를 휘저어 줄 수 있는 자원이 전무한 상황에서, 파슨스 기용이 공격 작업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지만 현지 멤피스 팬들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멤피스 팬들의 가슴을 더욱 답답하게 만드는 사실은, 파슨스가 이번 시즌 무려 2400만 달러의 연봉을 수령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다음 시즌에도 2500만 달러가 넘는 계약이 남아있다. 연봉 대비 처참한 활약상을 감안할 때 사실상 트레이드 카드로도 활용하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이처럼 멤피스의 2018-2019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삐걱거리고 있다. 코트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코트 외적인 이슈가 뒤따르게 된다. 그리고 코트 밖에서 시끄러운 팀이 좋은 성적을 내기란 당연히 어렵다.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빠르게 끊어내지 못한다면 멤피스의 부진은 장기화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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