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NC다이노스가 8일 창원에서 양의지(32) 입단식을 열면서 올 시즌부터 홈구장으로 사용할 2만2000석 규모의 '창원NC파크'를 공개했다. 작년 11월 말 심은 잔디는 검은 천으로 덮여 보양 중이었고, 관중석 테이블·의자 설치 등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남동향인 새 구장 정면으로 1.5㎞ 거리엔 마산항이 있는데, 대형 화물선이 들어오면 내야석에서 보인다고 한다. 3월 시범경기에 처음 선보일 새 구장의 현재 공정률은 90%다.

◇홈런 나오기 어려워진 안방

NC의 새 안방은 홈 플레이트에서 좌우 펜스까지의 거리가 101m다. 중앙 121.9m, 좌우중간은 최대 123m다. 기존 마산구장(좌우 97m, 중앙 116m)보다 최대 7m 길어졌다. 국내 최대 구장인 잠실구장(좌우 100m, 중앙 125m)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펜스 높이는 3.3m로 홈런이 가장 적게 나오는 잠실(2.6m)보다 0.7m 높다. 잠실에선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타구가 창원NC파크에선 펜스를 맞고 나올 수 있다. 외야석 높이가 1층 내야석 정도라 바닷바람이 홈 플레이트 쪽으로 불어와 강한 타구를 날려도 멀리 뻗어나갈 수가 없다. 이 때문에 투수에게 유리한 구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원호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새 홈구장이 기존 구장보다 넓어졌기 때문에 투수력과 수비력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NC의 양의지 영입은 그런 의미에서 '신의 한 수'나 다름없다. 이동욱(45) NC 감독은 이날 입단식에서 "팀에 어린 투수들이 많은데, 양의지가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양의지는 투수리드뿐 아니라 도루 저지율도 37.8%로 지난 시즌 1위였다. 실책도 3개뿐일 정도로 안정적이다. 양의지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 NC를 선택했다. 좋은 시설에서 야구를 할 수 있어 영광"이라면서 "우승을 위해 시즌을 준비하겠다. 모든 투수가 자신의 공을 던질 수 있게 끌고 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구장이 넓어진 만큼 외야수 수비도 중요하다. 나성범, 김성욱 등이 수준급 수비 실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백업 전력이 약하다는 점에서 외야수 추가 보강 가능성도 있다.

NC가 이 밖에 리그 상한인 100만달러를 각각 주고 영입한 에디 버틀러는 평균 직구 구속이 시속 151㎞, 드류 루친스키는 148㎞에 달한다. 두 선수 모두 강한 스피드로 상대 타자를 압도한다.

◇메이저리그 구장 뺨치네

창원NC파크는 그 자체만으로도 최고의 팬 서비스다. 내야석 첫 줄은 그라운드와 이어져 있어 선수들과 눈높이가 같다. 좌익수 쪽 외야석 절반은 계단식 잔디로 조성된다. 외야석 중간엔 국내에서 세 번째로 큰 전광판(가로 33m, 세로 18m)이 서 있다. 여기에 가로 18m짜리 보조 전광판도 추가 설치된다. 구장을 띠처럼 두른 200m 길이의 리본 보드도 있다.

팬들의 편리를 먼저 고려한 디자인도 돋보인다. 앞뒤 좌석이 85㎝ 떨어져 있어 앉은 사람이 일어나지 않아도 다른 사람이 좌석 사이를 지나갈 수 있다. 1층 내야석 상부엔 광장처럼 넓은 개방형 홀(최대 높이 8.4m, 폭 11m)이 나온다. 그라운드 쪽으로 트여 있어 매점이나 화장실에 가거나 외야석 쪽으로 산책하면서도 경기를 계속 지켜볼 수 있다. 다양한 크기의 스카이박스 32개, VIP실 3개도 마련된다.

황순현 NC다이노스 대표는 "작년에 많이 부족했는데도 팬들은 끝까지 응원해줬고, 창원시와 시민들은 멋진 구장을 만들어줬다"며 "올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훌륭한 구장에서 2019시즌을 시작하기 때문에 좋은 경기력과 팬 서비스로 팬들에게 많은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