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어붙은 FA시장…제도 손질 탄력 받을까
페이지 정보
작성자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1-11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한겨울 한파도 이겨냈던 FA(자유계약시장) 시장 열기가 차갑게 식었다. 이번 겨울 총 15명의 선수가 FA 자격을 얻었지만 현재까지 계약 선수는 4명 뿐이다. FA 시장 최대어로 평가받은 양의지가 4년 125억원에 NC 유니폼을 입었고, 최정, 이재원(이상 SK), 모창민(NC)이 원소속팀에 잔류한 것이 전부다. 미계약 FA 11명의 협상은 먹구름 속 언제 마무리될지도 알 수 없다. FA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추석 연휴, FA 몸값 제한 도입 의지가 담긴 KBO의 제안서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거부 의사를 밝힌 이후 벌어진 더 차가워진 FA 냉각기에 선수협의 달라진 대응이 주목된다. 당시 KBO 제안서의 핵심은 FA 계약 총액을 4년 최대 80억원으로 제한(계약금 총액도 30% 제한)한다는 내용이다. 구단들은 FA 상한선 도입하는 대신 그동안 선수협이 주장해온 FA 등급제, FA 취득 연한 축소, 부상자 명단(DL) 제도 도입, 최저 연봉 인상 등을 수용하는 쪽으로 절충안을 내놨지만 선수협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후 KBO와 선수협간의 FA 관련 대화는 단절된 상태다.
KBO관계자는 “FA 관련한 제안이 결렬됐지만 서로간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고, 변화 의지가 있다는 것을 확인한 점은 고무적”이라면서 “정운찬 총재가 신년사를 통해 FA 제도 보완에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힌 만큼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그의 수요는 S급 FA에 대한 관심으로 좁혀져있다.
FA시장이 얼어붙은 주요 원인으로 준척급 선수들의 이동을 제한하는 높은 몸값과 보상 규정이 꼽힌다. 결국 FA 등급제 도입이 시급해 보이는 상황이다. KBO는 최초 FA 자격을 얻은 선수의 경우, A등급 선수는 보호선수 20명 외 1명+전년도 연봉 200%, B등급 선수는 보호선수 25명 외 1명+전년도 연봉의 100%, C등급 선수는 전년도 연봉 100%를 해당 선수의 원 소속팀에 주는 새 보상 규정을 제안했다. 그러나 선수협은 이에 대해서도 “보상 규정이 완화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보상의 벽을 더 낮춰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선수들은 최근 FA 상황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게다가 선수협은 회장 공석 장기화에 높은 FA 선수 몸값과 저연봉 선수에 대한 보호장치가 약하다는 야구계 안팎의 부정적인 여론 속 위축돼 있다. 선수협측은 “개인 해외훈련 중인 선수들이 돌아와 스프링캠프 준비를 하는 1월말쯤 회장을 선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KBO가 1월 중순 이사회가 예정하고 있어 FA 개선안이 빠른 시일 내에 재논의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또 선수협이 지난번 KBO 제안서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를 한 상태라 이 문제도 해결이 돼야만 서로 마주앉아 대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긍정적인 변화 가능성도 있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나만 잘 받으면 된다는 생각을 가졌던 선수들이 리그 발전과 부의 평준화에 관심을 갖고 고민하고 있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많은 대화가 오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해묵은 FA 이슈가 새해 진전된 대화를 통해 개선안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