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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왕'과 작별한 시애틀… "고마워요, 에르난데스" 기립박수

페이지 정보

작성자 adm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9-28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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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간 마운드 지킨 에르난데스, 계약 종료로 팀 떠나야할 처지
"경기 전부터 눈물 참느라 힘들어"


6회초 원 아웃. 주자는 없었지만 스콧 서비스 시애틀 매리너스 감독이 마운드로 올라왔다. 교체를 직감한 펠릭스 에르난데스(33)는 눈물을 글썽이며 마운드 주변으로 모여든 선수들과 일일이 포옹을 했다. 매리너스 팬들은 모두 일어나 천둥 같은 박수를 쳤다. '야구왕 만세(Long live the King)' '고마워(Thanks)' 등이 적힌 노란색 종이 물결이 시애틀 T-모바일 파크를 덮었다. 에르난데스는 모자를 벗고 한참을 서 있었다. 해설진은 "한 시대가 이렇게 끝나네요"라고 읊조렸다. 

 

 

 

 

에르난데스가 27일(한국 시각)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홈경기를 끝으로 15년 동안 섰던 매리너스 마운드와 작별했다. 역사의 마지막이 완벽하진 않았다. 그는 5와 3분의 1이닝 동안 106구를 던져 5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3실점했고, 시애틀은 1대3으로 졌다. 올해로 매리너스와 1억7500만달러(약 2100억원) 규모의 FA 7년 계약이 끝나는 그는 시즌 성적을 1승8패로 마감했다. 미국 현지에선 매리너스가 1년 옵션 권리(원하면 1년 더 잔류시키는 것)를 행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에르난데스는 2005년부터 매리너스 유니폼만 입었다. 사이영상 수상(2010년 아메리칸리그)과 퍼펙트게임(2012년 탬파베이 레이스전), 통산 2500 탈삼진 달성을 한 팀에서 해낸 선수는 116년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그가 유일하다. 통산 성적은 419경기 169승136패 평균자책점 3.42, 탈삼진 2524개. 승수와 이닝, 탈삼진 등 각종 기록이 역대 매리너스 선수 중 최고다. 자타 공인 '야구왕(King)'으로 군림했던 그였지만 포스트시즌은 한 번도 못 가봤다. 명예의 전당 입회가 유력했지만 최근 3년간 어깨 부상에 시달리면서 성적이 급하락해 "매리너스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소망을 못 이루게 됐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에르난데스는 열네 살에 시속 151㎞ 직구를 던졌고, 열여섯에 매리너스와 계약했다. 당시 뉴욕 양키스 등 여러 구단이 러브콜을 보냈지만 그는 동향 출신 우상이었던 프레디 가르시아(43)를 따라 매리너스를 선택했다. 그는 "경기 전부터 눈물 참느라 힘들었다"며 "만약 시애틀을 떠나더라도 선수 생활은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 게시물은 털보티비님에 의해 2019-09-28 03:35:25 자유게시판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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