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한 서브=패배’ 한국전력 완패에서 드러난 서브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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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지난 12일 한국전력과 우리카드 경기는 서브의 중요성을 알려준 경기였다.
한국전력은 12일 홈 수원체육관에서 우리카드를 상대로 0-3 완패했다. 이로써 5연패, 다시 연패가 길어질 위기에 놓인 한국전력이다.
이날 한국전력의 서재덕, 김인혁, 최홍석 날개 공격진은 우리카드 블로커들을 상대로 위력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가장 많은 공을 때려 수비가 집중되는 서재덕 공격성공률이 다소 떨어졌을 뿐 공격에서 문제는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
12일 경기 한국전력 날개 3인방 기록
(득점 / 공격성공률 / 점유율)
서재덕 14점 / 44.83% / 35.37%
김인혁 12점 / 57.14% / 25.61%
최홍석 11점 / 52.38% / 25.61%
실제로 이날 두 팀 공격득점은 43-42로 오히려 한국전력이 앞섰다. 이렇게 공격에서 대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승부가 한 쪽으로 기운 것은 서브와 블로킹 득점 때문이었다.
한국전력은 이날 블로킹 2개, 서브에이스는 단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블로킹 2득점도 3세트가 되어서야 처음으로 나왔다(2세트 중반 아가메즈 공격을 막은 조근호의 플레이는 아가메즈 후위공격자 반칙으로 기록됐다).
현대 남자배구에서 서브와 블로킹은 가장 중요한 요소들이다. 그 부분에서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면서 한국전력은 힘없이 무너졌다. 서브에이스는 0-5, 블로킹은 2-8로 밀린 한국전력이다.
특히 경기 내내 한국전력 서브 문제가 크게 드러났다. 에이스는 없고 범실은 12개로 많았다. 우리카드가 서브범실 단 4개에 그친 것과 대조됐다.
이날 우리카드는 58.7%라는 매우 높은 리시브 효율을 기록했다. 올 시즌 우리카드는 팀 리시브 최하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팀이다. 지난 경기를 포함해 올 시즌 우리카드 팀 리시브 효율은 30.49%로 굉장히 낮다.
우리카드가 유리한 경기를 놓칠 때 패턴을 보면 대부분 리시브 불안에서 균열이 시작된다. 이것이 세터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곧 공격수들 페이스도 함께 떨어지는 식이다. 우리카드가 이전 두 경기에서 2-0을 2-3으로 역전패한 것도 리시브 문제가 컸다.
그런 우리카드에게 한국전력은 편한 리시브를 허용했다. 이는 곧 우리카드 세터 노재욱에게 판을 깔아준 격이었다. 노재욱은 상황에 맞는 다양한 패턴플레이로 상대 블로커를 따돌렸다. 2세트부터는 외인 아가메즈보다는 국내 공격수를 더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 화려한 배구를 펼쳤다. 이날 아가메즈 공격점유율 38.71%는 올 시즌 우리카드가 치른 23경기 중 가장 낮은 수치다.
12일 경기 우리카드 날개 3인방 기록
(득점 / 공격성공률 / 점유율)
아가메즈 18득점 / 62.50% / 38.71%
나경복 14득점 / 78.57% / 22.58%
한성정 12득점 / 56.25% / 25.81%
서브와 블로킹은 맞물리는 요소들이다. 서브가 강하게 들어갈 경우 상대 세터를 움직이게 만들어 공격 패턴을 단순화할 수 있다. 세터가 많이 움직일 경우 세트 정확도도 떨어지게 된다. 이는 블로킹으로 연결될 확률을 높이게 된다. 서브가 약할 경우 상대 세터를 편하게 만들고 블로커들이 막아야 할 선택지가 많아진다. 자연스럽게 블로커들이 상대 공격수를 따라가는 시간이 늦어지고, 블로킹을 잡아내기 어려워진다.
한국전력 시즌 기록 (이하 12일 기준)
팀 서브 7위 (세트 당 0.611개)
팀 블로킹 7위 (세트 당 1.678개)
현대캐피탈 시즌 기록
팀 서브 1위 (세트 당 1.935개)
팀 블로킹 1위 (세트 당 2.717개)
올 시즌 팀 서브 최하위 한국전력은 블로킹 역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이는 위에서 말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상대 공격수를 압도할 만한 우월한 높이가 있지 않은 한 블로킹은 타이밍 싸움이다. 선택지를 줄여 한 발 먼저 움직이는 게 필요하다. 다른 예로 올 시즌 팀 서브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블로킹에서도 월등한 1위에 올라 있다. 산술적인 비교지만 의미가 있는 지표다.
이런 의미 때문에 갈수록 남자배구에서 서브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서브는 모든 플레이의 시작, 곧 ‘선제공격’이 되는 셈이다. 첫 공격이 약해서는 상대를 제압할 수 없다. 단순히 서브득점이 없는 것을 떠나 상대 리시브를 효과적으로 흔들지 못했던 한국전력의 직전 경기 서브는 그런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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