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불방망이, 뭉쳐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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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1-17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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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건 1992년이다. 1995년, 1999년 준우승 이후 한국시리즈에 올라보지도 못했다. 작년엔 7위(68승74패)를 했다. 26년 동안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했던 롯데 팬들은 다시 희망을 노래한다. "마, 한번 해봅시다." 1984년 한국시리즈 4승을 일궜던 고(故) 최동원의 이 전설적 한마디는 아직도 팬들의 마음을 뜨겁게 만든다.
◇'불방망이' 집중력 살려야
공격력만 따지면 지난 시즌 롯데는 리그 정상급이었다. 팀 홈런 3위(203개), 팀 타율 4위(0.289). 리그 최다 안타 1~3위가 롯데 전준우(190개), 손아섭(182개), 이대호(181개)였다. 여기에 민병헌·채태인 등이 힘을 보태 강력한 타선을 꾸렸다.
문제는 응집력이었다. 삼진 2위(1157개), 병살타 3위(124개)에 오를 정도로 기회 때 찬물을 붓는 경우가 많았다. 신임 양상문 감독은 16일 "상대를 압박하려면 승부처에서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하는데, 집중력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접전 상황에서 점수를 뽑아낼 확률을 높이는 '발 야구'에도 약했다. 롯데는 지난해 10개 구단 중 도루 최하위(68개)에 그쳤다.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한 선수가 손아섭(20개), 나경민(12개)뿐이었다.
롯데의 '불방망이'는 점점 유효 시한이 다가온다. 주축 타자들이 모두 30대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맹활약했던 전준우는 2019시즌을 마치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팀을 떠날 수도 있다. 양 감독은 "앞으로 2년 정도는 지금 공격력이 유지될 것으로 본다"며 "그 안에 우승의 염원을 이루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FA 시장 무관심…약될까
롯데는 지난 3년간 FA에 500억원을 투자했다. 올해는 지갑을 닫았다. 포수 양의지(NC) 영입전에 뛰어들지 않았다. 3루수 FA 영입설도 소문일 뿐이라는 것이 구단 관계자의 말이다. 기존 선수단으로 성적을 내겠다는 얘기다.
이는 리빌딩을 중시하는 양상문 감독의 기조와도 통한다. 양 감독은 롯데 지휘봉을 잡았던 2004~2005년에 이대호·장원준(두산 투수)·강민호(삼성 포수) 등을 발굴해 주축으로 키웠다. 작년에 롯데의 취약 포지션은 포수와 3루였다. 올해는 주전 포수 자리를 놓고 세 명(안중열·나종덕·김준태)이, 3루의 경우 두 명(한동희·전병우)이 경쟁할 전망이다.
롯데는 지난해 리그 최다 수비 실책(117개)을 기록했다. 특히 내야 포지션이 자주 바뀌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는 지난 시즌 유격수와 3루수를 번갈아 맡았던 신본기를 유격수로 고정하고, 수비력이 좋은 새 외국인 선수 카를로스 아수아헤를 주전 2루수로 쓸 계획이다. 롯데 내야수들은 작년 11월 마무리 캠프에서 김태룡 수비 코치의 지도로 강력한 펑고(수비 연습을 하도록 배트로 공을 쳐주는 것) 훈련을 소화했다. 양 감독은 "리빌딩도 필요하지만 당장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전력을 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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