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공격의 달인’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아깝지 않다. 제임스 하든(30, 197cm)의 득점 행진이 멈출 줄 모르고 있다. 

하든은 20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도요타 센터에서 열린 2018-2019 NBA 정규리그 LA 레이커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포함 48득점(FG 46.6%) 8리바운드 6어시스트 4스틸로 활약하며 팀의 138-134, 대역전승의 중심에 섰다.

전반전 16득점을 올리며 득점 예열을 완료한 하든은 후반 3, 4쿼터 그리고 연장전에서 32득점을 몰아치며 자신의 득점력을 한껏 과시했다. 특히, 4쿼터 막판 팀 득점의 17득점 중 11득점을 홀로 책임지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고, 연장전에서도 에릭 고든과 함께 공격을 이끌며 대역전극을 일궈냈다. 

연일 고득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하든은 득점에 관한 각종 기록들을 갈아치우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8경기 연속 30득점 이상을 기록 중이었던 하든은 이날도 어김없이 30득점을 훌쩍 넘기며 +30득점 기록 행진 숫자를 19경기로 늘렸다. (※ 역대 1위, 윌트 체임벌린의 65경기 연속 30득점 이상 기록) 

여기에 또 하나, 이날 경기를 포함해 하든은 최근 3경기에서 163득점을 적립, 지난 50시즌 동안 3경기 범위 내에서 세 번째로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이 부문에서 하든보다 많은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마이클 조던과 코비 브라이언트 뿐이다. 

더 놀라운 점은 하든이 최근 3경기에서 기록한 163득점 중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올린 득점이 단 한 점도 없다는 데 있다. 하든의 1대1 아이솔레이션 능력이 얼마나 좋은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 ‘득점기계’ 제임스 하든 최근 3경기 경기기록 
1.15 對 멤피스 그리즐리스, 34분 출장 57득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 3P 6개 FG 51.5%
1.17 對 브루클린 네츠, 45분 출장 58득점 10리바운드 6어시스트 3P 5개 FG 47.1%
1.20 對 LA 레이커스, 42분 출장 48득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 4스틸 3P 8개 FG 46.7%

그렇다고 하든이 단순히 자신의 득점에만 치중하는 것은 아니다. 하든은 자신의 득점을 챙기면서도 집중 견제를 받을 때면 무리하지 않고 동료들의 찬스를 살려주는 등 이타적인 플레이까지 선보이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올 시즌에는 그간 약점으로 지적받던 수비에서도 한층 더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하든은 상체 근육이 발달돼 골밑에서 버티는 수비가 가능하다. 20일 레이커스 전에서도 그는 자베일 맥기, 이바카 주비치 등 자신보다 신장이 큰 선수들과 미스매치가 발생했을 때 버티는 수비와 재치있는 손질로 이들이 쉽게 골밑 공략을 하지 못하게끔 괴롭혔다. 

마이크 댄토니 감독 또한 하든의 이러한 수비력에 대해서 높이 평가했다. 댄토니 감독은 레이커스 전이 끝난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하든의 수비력은 분명 과소평가 되는 경향이 있다”라며 “그는 리그 넘버원 빅맨 수비수다”라고 치켜세웠다. 

이처럼 하든은 역대급 공격력과 더불어 수비에서도 나날이 발전된 모습을 보이며 그야말로 초인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하든은 1월 평균 44.4득점(FG 43.3%) 8.6리바운드 8.9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그의 어마무시한 활약은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