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아시안컵 16강전

기성용 하차 전술 운용 차질 속
킥 능력 좋은 3인방 봉쇄 절실
침대축구 대비 선제골도 필수
조별리그서만 6장 경고도 주의

59년 만에 아시안컵 왕자 탈환에 도전하는 벤투호가 조별리그 `3연승 무실점'이라는 상승 분위기 속에 바레인과의 16강전을 앞두고 대형 악재가 생겼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중원의 핵' 기성용이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하차한 것이다. 이재성 역시 발가락 부상으로 16강에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벤투호의 전술 운용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번 대회는 개막전까지 부상 선수를 바꿀 수 있지만 본 대회가 시작된 이후에는 선수 교체가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벤투호는 16강전부터 22명 체제로 대회를 치러야만 하는 상황이다. 한국이 16강전에서 상대할 바레인은 역대 A매치 상대전적에서 10승4무2패로 한국이 크게 앞서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위라고 하더라도 긴장을 놓을 수 없게 됐다.

바레인전에 앞서 벤투호의 특명은 `왼발잡이 공격수 경계', `경고 누적', `선제골 절실'이다.

바레인의 조별리그 당시 강력한 왼발 슛팅으로 위협적인 장면을 여럿 선보인 자말 라셰드(23번), 사예드 디야 사예드(4번), 코마일 알라스와드(19번) 등 3명의 `왼발 킥' 능력을 반드시 봉쇄해야 한다. 이들을 활용해 역습 상황에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한국의 골문을 노릴 가능성이 크다.

대표팀은 바레인의 경고 유도 작전에도 대비해야 한다. 바레인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상대방에게 6장의 경고를 받도록 유도했다. 반면 바레인은 1~2차전에서 단 1장의 경고도 받지 않았다. 한국은 1차전에서만 3장의 경고를 받는 등 100% 전력으로 우승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경고를 최대한 줄어야 한다. 

동시에 중동 특유의 침대 축구를 대비해 빠른 선제골이 절실하다. 한번 패배하면 탈락하는 토너먼트에서 약팀이 내세울 수 있는 무기는 `승부차기 작전'이다. 고의적으로 시간을 끌고 그라운드에 드러누워 최대한 수비적으로 한국의 공세를 막아 연장전과 승부차기까지 끄는 작전으로 나설 공산이 큰 만큼 승부의 핵심은 빠른 선제골이다. 

22일 밤 10시에 벤투호가 여러 악재를 딛고 8강행을 결정지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