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준형, 신인왕 욕심낼 때 아냐"...김승기 감독의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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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1-25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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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준형은 신인왕을 욕심낼 때가 아니다. 내년 시즌이 더 중요하다. 똑똑하게 생각해야 한다."
안양 KGC는 최근 급격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무엇보다 부상이 야속하게 느껴진다. '전력의 반'으로 평가받는 오세근이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확정되면서 모든 것이 어그러졌다. 여기에 박형철과 같은 키 식스맨 선수들까지 하나둘씩 부상으로 전력을 이탈하고 있다. 중위권 싸움을 이어오던 KGC는 최악의 시나리오와 마주했다.
KGC와 김승기 감독 입장에서 더욱더 아쉬운 것은 신인 변준형의 부상이다.
김승기 감독은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거침없는 행보를 통해 변준형을 품었다. 변준형의 재능을 누구보다 높게 봤다. 팀 합류 이후 부족함 없이 기회를 부여하면서 성장을 도모했다. 변준형 역시 경기를 거듭할수록 나날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올 시즌 독보적인 신인왕 후보로 급부상했다. 올 시즌 16경기에 나서 평균 6.44점 1리바운드 1.75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지난 16일 갑작스러운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을 이탈하면서 그의 성장세는 잠시 멈춘 상태. 팀 역시 원동력을 잃었다. 백코트 파트너인 박지훈마저 시즌 초반 보여준 재기발랄한 플레이가 보이지 않고 있다. 여러모로 변준형의 빈 자리가 크게 느껴진다.
24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펼쳐진 안양 KGC와 원주 DB의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4번째 맞대결. 이날 경기를 앞두고 라커룸에서 만난 김승기 감독의 얼굴에는 착잡함이 묻어나왔다.
그는 변준형의 몸 상태에 대해 "대학에서 운동을 많이 안 했다. 프로에 들어온 뒤 급하게 몸을 만들어 경기에 나서다 보니 몸에 무리가 갔다. 나 역시도 살짝 당황스러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몸은 좋아졌지만, 당장 무리해서 투입할 생각 없다. 본인에게도 그렇고 팀에게도 그렇고 좋은 선택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유가 궁금했다. 변준형은 올 시즌 신인왕 수상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음을 공공연하게 드러내 왔다. KGC 역시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선 변준형의 합류가 필요하다. 몸 상태가 괜찮아졌다면 투입을 생각해볼 수도 있는 상황.
김승기 감독에게 변준형 투입을 신중하게 생각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자 그는 "정상적인 몸 상태는 선수에게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진 능력을 100% 발휘하기 위한 초석이다. 하지만, 변준형의 현재 몸 상태는 정상적이지 않다. 급하게 한다면 문제가 생길 것이다. 더군다나 변준형은 신인이다. 모든 짐을 짊어질 필요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프로 선수 변준형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꼬집었다.
"많은 사람이 변준형의 잠재력을 인정한다. 나 역시도 능력이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다만, 지금까지 변준형은 자신의 능력을 100% 발휘하지 못했다.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하는 선수다. 대학 때는 본인을 수비로 묶을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많지 않나. 변준형을 버려둘 팀이 없다. 최근 상대 집중 수비를 극복하지 못하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 김승기 감독의 말이다.
김승기 감독은 변준형이 부상을 완벽하게 털어낸다고 할지라도 철저한 관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능력을 100% 발휘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결정이다. 김승기 감독은 올 시즌이 아닌 내년 시즌 그리고 그 이후를 바라보고 있다. 변준형에게 거는 기대가 그 누구보다 크다.
"부상에서 복귀한다고 해도 서두르지 않을 것이다. 스스로 능력을 100% 발휘할 수 있게 차근차근 다시 만들어나갈 생각이다. 해야 할 것이 많다. 본인은 답답하겠지만, 하나씩 밟아나가면 분명 좋아질 것이다. 그렇기에 당장 무리해서 투입할 생각은 하나도 없다. 올 시즌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비시즌 동안 프로에서 통할 수 있는 선수로 확실하게 만들 것이다."
김승기 감독이 바라는 변준형의 롤모델은 이정현이다. 김승기 감독은 이정현과 함께 정상에 오른 행복한 기억이 있다. 언제나 이정현을 리그 최고의 가드라고 치켜세웠던 것이 김승기 감독이다.
이정현이 떠난 지금, 김승기 감독은 포스트 이정현 후보로 변준형을 낙점한 상황. 변준형을 2번(슈팅가드) 포지션에서 가장 빛나는 선수로 키우겠다는 야망으로 가득하다.
그는 끝으로 "리그에서 가장 공격적인 선수로 키워낼 생각이다. 공격은 물론이고 수비도 공격적으로 할 수 있게 만들 것이다. 최고의 선수이자 전투적인 선수, 쉬지 않는 선수가 되었으면 좋겠다. 변준형은 신인왕을 욕심낼 때가 아니다. 내년 시즌이 더 중요하다. 똑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하게 얘기했다. 변준형에 대한 믿음과 애정이 듬뿍 느껴지는 코멘트였다.
동국대 대장 코끼리에서 안양 KGC 인삼공사의 미래로 거듭난 변준형. 과연 변준형은 자신에게 닥친 역경을 이겨내고 김승기 감독의 바람처럼 리그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을까. KGC의 미래가 변준형에게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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