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현이 모처럼만에 기분 좋은 퇴근 길에 올랐다.  4쿼터 역전 3점슛과 쐐기 3점슛을 터트리며 LG에 3연승을 선사했다. 

강병현이 활약한 창원 LG는 2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86-76으로 10점차 승리를 거두었다. LG는 이 날 승리로 시즌 18승(18패)째를 신고하며 공동 5위로 올라섰다.

LG는 2쿼터 초반 19점차까지 뒤처졌고, 전반을 10점 밀린 채 마쳤다. 하지만 3쿼터에 강력한 골밑을 바탕으로 SK를 턱 밑까지 추격했다.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던 4쿼터 초반, 시소게임을 이어가던 양 팀의 격차가 조금씩 벌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강병현이 있었다.

강병현은 이날 20분 3초 동안 3점슛 3개로 9득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강병현의 3점슛은 LG에게 승리를 선사했다. 강병현의 3점슛으로 LG는 4쿼터 초반에 역전을 했고, 중반에는 달아났으며, 경기 종료 43초 전에는 승부에 쐐기를 박을 수 있었다.

경기를 마친 강병현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 남은 경기가 중요하단 생각을 많이 했다. 선수단 미팅에서도 더욱 집중해서 승수를 쌓자는 각오를 다졌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전반을 10점 밀리며 마쳤지만, 하프타임 미팅 때 감독님께서 10점 안으로 따라가면 충분히 승부할 수 있다고 하셨고, 6강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경기에 더욱 집중했다"며 승리의 원동력으로 집중력을 꼽았다.

또한 강병현은 "조쉬 그레이가 3쿼터에 따라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줬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김)시래도 자신의 역할을 잘 해냈고, (조)성민이형, (김)종규, 메이스까지 선수 모두가 힘을 내서 이길 수 있었다"며 승리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한편, 경기 후 현주엽 감독은 강병현에 대해 "성민이와 시래가 공격형이기 때문에 병현이에게는 공격보다 수비 주문을 많이 했다"며 "병현이는 패스도 좋아서 다른 선수들에게 좋은 찬스를 만들어 줬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와의 미스매치 수비도 좋았고, 슛을 쏠 때는 항상 자신있게 던지라고 이야기 했는데 오늘 잘해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렇다면 강병현은 이날 경기에서 어떤 각오로 수비에 임했을까. 강병현은 "SK 장신 포워드를 상대로 적극적인 수비를 했다"며 "파울이 불려도 선수에게 볼이 가지 않도록 미리 잘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1쿼터 안영준에게 3점슛 2개를 허용하기도 한 강병현은 "경기 초반에 다른 선수들을 도와주느라 안영준에게 3점슛을 2개나 허용했다"며 "이건 나의 실수다. 남은 경기에서는 상대방을 귀찮게 하는 수비와 몸싸움을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4쿼터 팀을 승리로 이끈 강병현은 "역시 슛은 생각을 비우고 던져야 하나보다"라며 "오랜만에 짜릿했다"고 웃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