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8강전. 대회 최대의 이변이 일어났다. 한국이 카타르에 0-1로 패하며 아시안컵 일정을 조기에 마감했다. 

누구도 쉽게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카타르가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기는 했으나, 아시아 레벨치고는 호화 멤버를 갖춘 한국이 승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의 전술적 플레이는 그라운드에서 방향성을 잃은 듯했고, 그 결과 탈락이라는 뼈아픈 종착역에 도달하고 말았다.

먼저 4강에 오른 일본도 이 경기를 주의 깊게 지켜봤던 듯하다. 라이벌 국가의 경기이니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고, 서로가 결승에 오른다면 서로를 상대해야 하는 대진이기에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그러나 한국이 탈락하는 바람에 2011 AFC 아시안컵 이후 8년 만에 두 나라가 아시안컵에서 마주칠 일은 없게 됐다. 일본 매체 <데일리>는 “한국은 59년 만에 정점이 아닌 ‘탈락’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한·일전은 실현되지 않는다”라는 헤드라인으로 한국의 아시안컵 일정 종료 소식을 타전했다.

벤투호는 대회 결승에 올라 숙적 일본을 잡고 바라고 바랐던 아시안컵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짜릿한 그림을 내심 상상했을 듯하다. 그러나 카타르전 패배로 모든 것은 일장춘몽이 되고 말았다. 뜨겁게 타오를 한·일전은 없고, 한국의 우승 트로피도 물 건너갔다. 모두 신기루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