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의 문제인가, 선수의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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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1-27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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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의 아시안컵 실패가 전술의 문제인지, 아니면 선수의 문제인지 정확한 답을 내리기 어렵다. 벤투 감독의 전술이 잘못됐을 수도 있고, 선수들의 실력이 부족했을 수도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5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0-1 충격패를 당했다.
이로써 59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했던 한국의 여정은 ‘아부다비 참사’로 막을 내렸다.
벤투 감독이 부임 한지 6개월이 지났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다. 그는 부임 후 여러 차례 평가전을 통해 한국 축구에 자신만의 색깔을 입히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점유율을 통한 지배를 원했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하길 바랐다.
문제는 아시안컵에서 한국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약한 팀을 상대할 때 밀집 수비를 뚫는 공격 전술이 부족했다.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사용하는 팀을 상대로 단순히 공을 오래 소유한다고 공간이 열리진 않았다.
스페인식 ‘점유율 축구’의 시대가 저물면서 최근에는 상대 실수를 이용하는 팀들이 재미를 보고 있다. ‘게겐 프레싱’으로 대표되는 전방 압박의 달인인 리버풀이 대표적이다 .
주제 무리뉴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공을 오래 소유할수록 실수할 확률도 높아진다. 축구는 실수의 스포츠다. 상대의 실수를 이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고 주장했다. 이것이 무조건 맞는 얘기는 아니지만, 때로는 훌륭한 작전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8강 탈락에도 점유율 축구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는 “효율적인 축구를 못했다면 동의하겠지만, 기회 창출을 못 했다는데는 동의할 수 없다. 앞으로도 지금 스타일을 유지할 것이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실력도 부족했다. 유럽에서 날아온 선수들은 대부분 시즌 도중이여서 부상에 대한 위험도가 높았다. 손흥민, 구자철, 기성용, 황희찬 등이 체력 부담을 호소했다. 경기에만 집중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
일각에선 선수들의 기본기를 지적하기도 했다. 공을 안전하게 다루지 못하면서 뺏기는 상황이 자주 발생했다. 벤투 감독이 지배하는 축구를 원하지만, 선수들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느낌이다.
카타르전에서 부상 중인 황희찬을 대신해 공격 2선에 배치된 황인범도 자신의 포지션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의 지시에 따라 앞에서부터 움직였지만 공격형 미드필더를 소화하기에는 컨디편이 좋지 못했다.
벤투 감독이 부임한 지 이제 6개월이다. 아직 그의 축구를 따라가기에는 선수들도 무리가 있어 보인다. 그것은 전술의 문제일 수 있고, 선수의 문제일 수 있다. 혹은 둘 다 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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