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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

선수협은 다급한데… 느긋한 구단 “FA 수정안 논의 가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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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1-27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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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수협이 제안한 FA 제도 개선안이 구단 반대에 부딪혔다


프리에이전트(FA) 제도 개선안을 놓고 구단과 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선수협 측의 수정안은 구단이 “수용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구단과 선수협은 FA 제도 개선을 놓고 한 차례씩 제안을 했다. 그러나 서로의 반대에 부딪혀 논의는 공전이다. 구단은 지난해 9월 80억 원의 FA 총액 상한제를 수용할 경우 취득기간 단축·등급제·부상자 명단 제도를 실시하겠다고 제안했다. 최저연봉도 점진적으로 상향 조정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선수협은 가장 큰 골자인 FA 상한제를 즉각 반박했다. 논리는 물론 시간도 부족하다며 구단의 제안을 물리쳤다.

 

그런 선수협은 12월 역제안을 했다. FA 취득기간을 현행 고졸 9년·대졸 8년에서 7년으로 단축, 4년의 재취득기간 폐지, 보상제도 완화, 최저연봉 단계적 인상, 부상자 명단 제도 도입, 연봉 감액 제도 폐지를 제안했다. 만약 이 조건이 수용되면 보장금액을 기준으로 한 상한제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했다.

 

예상대로 구단도 완강하다. 선수협의 제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결론을 내렸다. 지난 1월 15일 열린 실행위원회에서 FA 제도 논의를 아예 하지 않은 이유다. 전지훈련 등 일정 이유로 2월에는 실행위원회가 없을 예정이다.

 

선수협은 비판의 날을 세웠다. 반대로 구단 측에서는 “논의할 가치가 없다”는 강경한 분위기까지 읽힌다. 우선 상한제 규모는 추후 협상하겠다고 했다. 여기에 옵션은 빠진다. 한 수도권 A구단 관계자는 “자신들이 취할 이득은 명확하면서, 양보할 부분은 명확하지 않다. 게다가 상한제에서 옵션도 빼놓고 이야기하자고 한다. 이래서는 협상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다른 조건도 너무 급진적이라는 불만이 나온다. 수도권 B구단 관계자는 “취득기간 2년 단축은 구단들로서는 절대로 수용이 불가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상한제 수용을 떠나 2년 단축 요구 자체로 협상 여지가 막혔다는 것이다. “옵션도 무제한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재취득기간 폐지, 연봉 감액 제도 폐지 또한 구단이 받기 어려운 조건으로 뽑힌다.

 

그나마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것은 등급제 실시를 통한 보상제도 완화, 최저연봉 단계적 인상, 부상자 명단 도입 정도다. 하지만 여기서도 세부적으로 생각 차이가 적지 않다. 기본적으로 가장 중요한 상한제와 취득기간에서 합의가 없다면 나머지 사안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이에 선수협은 구단들의 협상 의지를 탓한다. 반대로 구단들은 협상을 할 수 있는 카드를 들고 오라며 불만이다.

 

그 와중에 2019년 FA 협상 테이블은 난항의 연속이다. 일부 대어들을 제외한 선수들이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전지훈련 출발이 코앞이지만 15명의 선수 중 절반이 넘는 8명이 아직도 미계약이다. 구단들의 버티기 속에 보상규정까지 발목을 잡는다.

 

‘80억 원’이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선수들의 불만도 점점 커진다. 당장 내년 FA 자격을 얻는 선수들이 긴장한다는 후문이다. 반대로 올해 사례를 본 구단들은 한결 느긋해졌다. 서로 전향적인 자세가 요구되기는 하지만, 협상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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