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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

'방출 요청' 권혁, "난 운동선수, 돈보다 중요한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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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1-31 댓글0건

본문



 

“쉬운 결정 아니었다”. 

한화 투수 권혁(36)이 구단에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줄 것을 요청했다. 아직 계약하지 못한 연봉 문제가 아니었다. 지난주 결정난 한화의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빠졌기 때문이었다. 권혁은 1군이 있는 일본 오키나와가 아니라 2군 퓨처스 고치 캠프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 

이에 권혁은 자신이 1군 전력에서 제외된 것으로 받아들였다. 세대교체 중인 한화에서 많은 기회를 얻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고심 끝에 구단에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줄 것을 요청했다. 구단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지만 내부 논의를 거친 뒤 권혁과 최종적으로 한 번 더 면담할 계획을 잡고 있다. 

권혁은 “대전에 혼자 있는 것도 아니고, 아내와 아이들 모두 같이 지내고 있다. 이런 결정을 하기까지 정말 쉽지 않았다”며 “구단에 내 생각을 다 이야기했다. 연봉 문제는 아니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연봉이 삭감된 부분은 당연히 좋지 않다. 돈 많이 받으면 좋지만 돈 때문에 이러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한화에 올 때도 그랬지만 돈에 크게 연연하지 않으려 한다. 돈 이전에 난 운동선수다. 내 직업이다. 돈보다 다른 중요한 가치들이 있다. 내가 뛸 수 있는 환경과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은 것이다. 선수라면 누구나 바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돈보다 선수로서 중요한 가치에 중점을 두고 선수 생활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한화뿐만 아니라 KBO리그 대부분 팀들이 세대교체, 리빌딩을 외치면서 베테랑 선수들의 입지가 많이 줄었다. 한화 구단이 권혁의 요청을 받아들여 시장에 나와도 좋은 조건의 계약은 장담하기 어렵다. 이에 대해 권혁은 “지금 시장 상황이나 분위기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나이 많은 베테랑으로서 유리한 조건은 없다”고 인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종의 미를 위해 결심을 굳혔다. 권혁은 “어떻게든 반등해서 좋은 모습으로 마무리하고 싶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은 마음뿐이다. 지금으로선 그조차 기회가 없을 것 같아 구단에 요청한 것이다”며 “지금 상황을 받아들일 선수도 있겠지만 그건 사람마다 다르다. 내가 추구하는 스타일,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권혁은 지난 2014년 시즌 후 한화로 이적할 때도 “계약 조건보다 기회를 원한다”며 정든 삼성을 떠났다. 당시 팬들은 그의 도전 정신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자신의 바람대로 한화에 와서 원없이 던졌다. 부상 후유증으로 최근 2년은 고전했지만 아직 반등할 수 있다고 믿는다. 최근까지 대만 가오슝 동의대 캠프에서 함께 몸을 만들었다. 

한화 구단이 권혁을 설득하면 함께할 수 있지만 의견을 존중한다면 자유계약으로 풀릴 가능성이 높다. 권혁은 “구단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며 “다른 건 없다. 팬들에게 마지막으로 좋은 모습을 한 번 더 보여드리고 싶다. 권혁이라는 야구선수에 좋은 이미지를 남기고 마무리하고 싶다. 그 마음뿐이다”고 팬들에게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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