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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

"'아가'가 때리면 나도 때린다" 우리카드 돌풍 이끄는 나경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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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2-02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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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아가메즈)가 때리면 나도 때립니다."

1일 인천시 송림체육관. 프로배구 우리카드 연습장엔 배구 네트 높이(243㎝)보다 50㎝ 정도 더 높은 3m짜리 특별 네트가 하나 있다. 그곳에서 207㎝ 신장의 아가메즈(콜롬비아)가 라이트서 점프해 강력한 스파이크를 코트에 꽂자 나경복(198㎝)이 질 수 없다는 듯 왼쪽에서 떠올라 스파이크를 때렸다. 선수들 사이에 박수가 쏟아졌다. 키만 좀 작지 폭발력은 아가메즈에 전혀 뒤질 게 없어 보였다.



조바심 많았던 나경복(왼쪽)이 신영철 감독 부임 이후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신 감독이 손으로 나경복의 목을 감아 애정을 표시하는 모습.

나경복은 올 시즌 아가메즈(득점 1위·764점)와 함께 우리카드의 남자 배구 돌풍을 일으키는 공격수다. 지난달 27일 현대캐피탈전에서 양 팀 최다인 17득점을 올리며 3대0 완승을 이끌었다. 나경복은 현재 득점 335점으로 전체 11위.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고 그보다 앞선 순위에 있는 국내 선수는 서재덕(466점)·박철우(451점)·정지석(449점)·전광인(337점)뿐이다. 득점 랭킹 외 공격성공률 9위(48.71%), 서브 11위(세트당 평균 0.29개), 수비 10위(세트당 2.21개) 등 주요 부문 상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나경복의 활약에 우리카드(승점 50)는 현대캐피탈(54), 대한항공(51)과 치열한 선두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나경복은 인하대 재학 시절 대학배구 전관왕 주역으로 2015년 드래프트 1순위 1차 지명을 받고 우리카드에 입단했다. 2015~2016시즌 신인왕을 차지하며 배구판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하지만 지난 3시즌 동안 기복 심한 플레이로 '기복경복'이란 불명예스러운 별명까지 얻으며 주전에서 밀려났다.

하지만 올 시즌 신영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게 부활의 계기가 됐다. 4년 선배 최홍석의 그늘에 가려 빛을 못 보던 그는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와 리시브 훈련을 거듭하며 전혀 다른 선수로 탈바꿈했다. 결국 우리카드 상징이나 다름없던 최홍석을 벤치로 내몰고 주전을 꿰찼다.

나경복은 "지난 시즌까지는 범실 하나만 해도 바로 교체되는 바람에 강박 관념에 시달렸는데, 신 감독님은 '실수하면 반드시 만회하고 나오라'고 해 오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아가메즈가 손흥민처럼 모든 것을 다 잘한다면, 나경복은 적재적소에서 기대에 맞는 활약을 펼치는 '배구판의 이동국' 같은 존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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