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수류탄이 왔기 때문에 큰 걱정이 없다(웃음).”

부산 KT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3연패에 빠졌던 KT는 저스틴 덴트몬 영입 이후 2연승을 달렸다. 덴트몬 효과다. 덴트몬은 두 경기에서 평균 20.5점 6.5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40.0%(6/15)를 기록 중이다. 

KT는 수비보다 공격으로 승리를 챙긴다. 특히 KT는 3점슛이 많이 터질 때 이기는 경우가 많다. 3점슛 10개+ 성공한 19경기 중 14승(승률 73.7%)을 거뒀다. 덴트몬 영입 후 2경기에서도 3점슛 12개와 11개씩 성공했다. 

그렇다면 KT에선 덴트몬이 들어온 뒤 어떤 부분이 좋아졌다고 여길까? 

KT 서동철 감독은 “덴트몬이 득점도 하지만, 수비를 몰리게 하는 효과도 있다. 국내선수들이 그곳에서 빠져 나오는 걸 공격한다”며 “덴트몬 쪽에 (상대 선수들이) 한 스텝이라도 몰리니까 다른 선수들이 경기하는데 도움이 된다. 쉐인 깁슨과 차이다. 선수들이 신뢰하면서 자신감이 살아난다”고 설명했다. 

김영환은 “우리 팀에서 스스로 공격하며 득점을 넣어줄 선수, 상대 수비를 흔들어줄 선수는 허훈 정도”라며 “우리 포워드들이 투맨 게임을 해도 상대가 다 알고, 스위치 디펜스를 하면 파생된 공격이 적다”고 운을 뗐다. 

이어 “깁슨은 받아먹는 선수였고, 훈이는 몸이 아직 완벽하지 않았다. 덴트몬이 수비를 흔들어주니까 국내선수에게 기회가 나고, 슛을 던지거나 돌파가 수월해졌다”며 “마커스 랜드리도 외곽슛이 뛰어나서 가드들이 투맨 게임 해줘야 하는데 덴트몬이 그 조건과 맞다. 덴트몬이 득점도 하지만 다른 선수들 득점 기회를 만들어줘서 팀이 활기를 되찾았다. 우리 팀 플레이가 나온다”고 장점을 털어놓았다. 

허훈은 “외국선수가 잘 하니까 확실히 좋다. 데이빗 로건이 있을 때 어느 팀과 붙어도 질 거 같이 않았던 그 때와 비슷한 분위기”라며 “로건이 있을 때 코트 위 5명이 모두 자신감을 가졌다”고 했다.

이어 “로건은 기술과 스피드로 경기를 한다면 덴트몬은 힘도 있고, 순간 스피드가 좋고, 흔들며 골밑으로 치고 들어가는 게 좋아서 선수들이 막았다고 싶어도 뚫린다. 슛도 좋아서 막기도 힘든, 배울 게 많은 선수”라고 로건과 비교해서 덴트몬의 장점을 들려줬다. 

양홍석은 치열한 순위 경쟁 중임에도 “해운대 수류탄(덴트몬)이 왔기 때문에 큰 걱정이 없다”며 웃었다. 

덴트몬의 단점도 있다. 덴트몬의 경기를 지켜본 다른 팀 감독들이 공통적으로 오른쪽과 왼쪽 공격 비중이 8대2라고 했다. 앞으로 덴트몬을 막을 때 오른쪽을 철저하게 수비할 가능성이 높다. 그 첫 번째 시험 무대가 울산 현대모비스와 맞대결이 될 것이다. 

KT는 현대모비스와 이번 시즌 4차례 맞대결을 모두 졌다. KT는 2일 오후 3시 울산동천체육관에서 현대모비스에게 시즌 첫 승을 노린다. 이날 승리하면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거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