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6강 경쟁이 한창인 프로농구에서 중심에 선 원주 DB프로미가 예기치 못한 에이스 마커스 포스터(사진)의 부상으로 전열에 금이 갔다.

DB는 설 당일이던 지난 5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79대77로 값진 승리를 따냈다.

이날 경기에서 DB는 1쿼터에만 11점을 몰아넣은 포스터를 앞세워 16점 차까지 달아나며 낙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2쿼터 후반에 팀의 주득점원인 포스터의 갑작스러운 부상이 변수로 작용했다. 에이스가 빠진 DB를 맹공격한 오리온의 추격으로 한때 역전까지 허용했지만 승부는 후반 집중력에서 갈렸다. 경기 종료 1분30초 전 윤호영의 결정적인 3점슛이 터졌고 리온 윌리엄스가 골밑슛을 성공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국내선수들의 끈질긴 뒷심으로 힘겨운 2점 차 승리를 거둔 DB는 20승 21패를 기록해 오리온과 공동 6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이날 DB는 경기에서 이기고도 한숨을 내쉬어야만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DB 전력의 핵심인 포스터의 부상으로 남은 경기 전망이 어두워졌기 때문이다. 포스터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26.1점에 5.6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 중인 팀의 간판이다. 득점 2위, 어시스트 10위에 경기당 3.1개의 3점포로 이 부문은 5위다. 

이상범 원주 DB 감독은 “일단 휴식기 전까지 남은 5경기에서 국내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한 발씩 더 뛰는 수밖에 없다”며 “포스터의 몸상태를 잘 체크하는 동시에 어떻게서든 남은 경기를 잘 버텨야 할 것 같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당장 다음 경기부터 포스터의 결장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DB는 8일 전자랜드와 홈 경기로 정규리그 일정을 이어간다. 

팀 에이스의 부상으로 마음이 무거워진 DB가 악재를 딛고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