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희-이원정' 도로공사의 더블 세터 체제, PO로 이끄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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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2-12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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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도로공사의 상승 원동력은 이효희-이원정 두 세터에게 있다.
한국도로공사(이하 도로공사)는 지난 10일 홈 김천종합실내체육관에서 IBK기업은행을 상대해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도로공사는 2월 들어 GS칼텍스(2일), 흥국생명(6일)에 이어 IBK기업은행까지 잡아내며 상위권 도약에 성공했다. 세 경기 모두 3-0,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 뜨거운 ‘디펜딩 챔프’의 맛을 선보였다.
이렇게 뜨거운 후반기 기세를 발휘하고 있는 도로공사. 그 중심에는 이효희와 이원정, 두 명의 세터가 있다. 5라운드 들어 이원정이 전력에 적극 가담하면서 도로공사는 ‘더블 세터 체제’를 완성했다.
만 38세 베테랑 세터 이효희와 이제 갓 만 19세가 된 2년차 새싹 이원정. 딱 두 배 차이가 나는 나이처럼 둘은 전혀 다른 플레이 스타일을 가졌다. 이를 바탕으로 도로공사는 변화무쌍한 배구를 구사한다.
이효희는 날개 뿐 아니라 중앙 활용에도 적극적인 스타일이다. 상황에 맞는 여러 패턴 플레이를 써 상대 블로커가 쉽사리 예측할 수 없게 만든다. 반면 이원정은 좌우 날개 공격수에게 올려주는 공 구질이 훌륭하다. 이를 바탕으로 좌우로 크게 공격수를 운영한다.
둘은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는 역할도 한다. 이효희의 세트는 좌우로 길게 갈 경우 힘이 다소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이는 타점이 좋은 파튜와 잘 맞지 않는다. 이원정의 경우에는 파튜나 박정아 쪽으로 주는 공은 좋지만 중앙 활용이 아직 약하다. 경험이 적어 한 번 흔들릴 경우 이겨나가는 힘이 부족한 점도 아쉬움이다. 이런 점은 베테랑 이효희에게는 전혀 문제가 안 된다.
이렇게 상호보완적 관계에 있는 둘은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에겐 큰 힘이다. 팀플레이에 변화를 주기 가장 좋은 방법은 세터를 교체하는 것이다. 이전까지 이효희 카드 하나로만 치러야 했던 것과 달리 이효희-이원정 두 가지 카드가 생긴 셈이다. 좌우를 살려서 가야 할 때는 이원정, 패턴에 변화가 필요할 때는 이효희를 택할 수 있다.
김종민 감독도 “서로 다른 스타일을 가진 세터가 둘이 있어 전략적인 운영이 가능해졌다. 시즌 초 이원정에게 기대했던 것이 이런 모습이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낸 바 있다.
무엇보다 세터가 둘일 경우 한 명이 흔들릴 때 대체할 수 있는 선수가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이난 지난 10일 경기서 잘 드러났다. 시작은 이원정이 맡았지만 초반 어려움을 겪자 곧바로 이효희가 나왔다. 이효희는 최근 비축해둔 체력을 바탕으로 절정의 컨디션을 발휘했다. 단순히 조커, 소방수 역할을 넘는 경기 지배력이었다.
앞으로 도로공사를 상대하는 팀 입장에서는 훨씬 더 까다로워졌다. 두 세터가 나왔을 때 전혀 다른 패턴에 대해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도로공사의 가세로 여자부 V-리그 순위표는 혼돈에 빠졌다. 2, 3, 4위 세 팀이 모두 승점 43점. 1위 흥국생명이 5점 위에 있지만 결코 정규리그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오는 15일이면 5라운드 일정이 모두 마무리된다. 각 팀은 5라운드 한 경기씩을 남겨두고 있다.
그렇다면 남은 정규리그는 이제 6라운드 하나. 여기서 상위권 팀끼리 맞대결을 통해 순위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 가운데 도로공사의 후반기 ‘더블 세터’로의 체질변화는 남은 라운드를 기대하게 하는 긍정적인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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