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입춘대로… 어느새 2위로 뛰며 봄배구 눈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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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2-20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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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에는 봄배구(V리그 포스트시즌) 못하면 어쩌나 걱정이 많았다. 순위표를 볼 때마다 우리가 언제 이렇게까지 올라왔나 생각한다.”
여자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의 에이스 박정아(26)는 지난 17일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3대 1로 승리한 후 인터뷰에서 가슴을 쓸어내리며 웃었다. 지난해 연말에는 성적에 대한 부담으로 코트 위에서 눈시울을 붉혔던 그다. 매 경기 울고 웃을 만큼 이번 시즌 도로공사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디펜딩 챔피언’ 도로공사가 극적인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도로공사는 1-2라운드 승점 14점(5승 5패)을 거두는 데 그쳤다. 지난달 30일까지만 해도 4위로 처져 봄배구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치른 5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2위까지 수직 상승했다. 선두 흥국생명과의 승점 차는 단 3점에 불과하다. 멀게만 보였던 포스트시즌 티켓이 어느새 눈앞으로 다가왔다.
올 시즌 초반 도로공사는 여러 악재가 겹치며 크게 흔들렸다. 박정아와 이효희(39), 임명옥(33)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며 체력을 소진했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에 기여한 이바나 네소비치(이바나)는 어깨 부상의 여파로 경기당 평균 득점이 25.93점에서 8.2점으로 크게 떨어졌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대표팀에 차출되거나 부상에 시달린 선수가 많아 처음에 손발을 맞추기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김 감독은 어수선한 팀을 정돈하며 다시 조직력을 다졌다. 시즌이 한창인 11월 과감하게 이바나를 내보내고 파토우 듀크(파튜)를 데려왔다. 공격수에게 수비 부담을 덜어 주는 도로공사 특유의 문정원-임명옥 2인 리시브 체제도 계속 가동했다.
그 결과 도로공사는 현재 팀 수비(세트 평균 31.22개)와 리시브(46.82%) 부문에서 1위, 디그(22.20개)에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문정원은 5라운드에서 서브 2위, 수비 1위에 오르는 맹활약을 펼치며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다. 든든한 뒷문을 믿고 공격에서 마음껏 뛰노는 박정아와 파튜는 매 경기 20점 남짓 터뜨린다. 김 감독은 “경기를 치를수록 선수들의 호흡이 잘 맞아가고 있다. 컨디션을 뒤늦게 끌어올린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라고 설명했다.
체력 부담이 우려됐던 이효희와 정대영(38), 배유나(30) 등 30대 주전들은 흔들리는 팀의 중심을 잡았다. 풍부한 경험과 노련함으로 경기를 차분히 운영한다. 박정아는 “저희가 코트에서 당황하면 아무 생각도 나지 않을 때가 많은데 언니들이 흔들리지 않게 잘 도와준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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