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삼일중의 맏형이 된 이주영(G, 184cm). 그가 중학교 마지막 해에 원하는 평가를 들을 수 있을까.

18일 강원도 양구 청춘체육관에서 막을 올린 2019 KBL 유스 엘리트 캠프. 중등부가 먼저 캠프 일정을 소화하기 시작한 가운데, 이날 이 선수의 동작 하나에 많은 선수들의 반응이 터져 나왔다. 바로 지난해 엘리트 캠프에서 중등부 MVP를 차지했던 이주영이 그 주인공. 올해 중학교 3학년으로 삼일중의 리더가 된 그는 중학생으로서의 마지막 캠프에서 유종의 미는 물론 더 밝은 미래를 그리기 위해 땀방울을 흘리기 시작했다.

1일차 일정을 마치고 만난 이주영은 “작년 캠프에서 2학년인데도 불구하고 MVP를 탔었다. 그때를 계기로 자신감이 더 붙었다. 1년이 정말 금방 지났는데, 캠프에 다시 오니까 작년 기억도 생생해지고, 선수들과 또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서 좋은 것 같다”며 참가 소감을 전했다.

이어 지난해 MVP 수상을 돌아보고는 “코치님들이 마지막 5대5 실전 경기뿐만 아니라 다른 트레이닝 시간에도 열심히 하려고 했던 걸 좋게 봐주신 것 같다. 트레이닝을 열심히 받은 덕분에 5대5 경기에서도 좋은 플레이가 나올 수 있었다”며 미소 지었다.

MVP를 받을 만큼 가능성을 인정받은 이주영. 1년 사이에는 어떤 게 달라졌을까. 그는 “아무래도 엑시온과 부상방치 차원의 팁을 터득한 게 바로 다음 달에 있었던 대회에서도 좋은 영향을 받은 것 같다. 또 코치님들에게 배운걸 하나하나 융합해서 써보려고 했었는데 작년 첫 시합 때부터 뭔가 달랐던 것 같다”며 캠프의 효과를 실감했다.

그런 그가 올해 캠프에서 얻고자하는 건 무엇일까. “아빠는 MVP 신경 쓰지 말고 내가 하던 걸 하라고 했다”라며 입을 연 그는 “그렇게만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말씀해주셨다. 내가 잘하는 것만 집중해서 하면 또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3학년이 된 그가 스스로 달라진 점으로 꼽은 건 ‘성숙’이었다. 캠프에서도 이를 실감한 이주영. “작년에는 코치님들이 뭘 시켜서 내가 해냈을 때 주변 반응들을 보며 헤벌레 웃었던 것 같다. 캠프 이후 지난 1년 동안 잘한 적도, 못한 적도 있었는데 이제는 밑은 없고 위로만 가자는 생각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마음가짐이 달라진 걸 스스로 느껴서 그때 내가 조금은 성숙해지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한다.” 이주영의 말이다.

“1학년 때는 볼을 잡아서 찬스가 나면 던졌고, 2학년 때는 조금 적응된 모습을 보였다”며 지난 2년을 돌아본 이주영은 “이제는 3학년으로서 팀을 이끌면서 내 몫도 하고, 팀원들의 플레이도 살펴줘야 한다. 올 한해를 고등학교 진학은 물론 NBA 캠프 등 해외로 뻗어나가는 계기로 삼고 싶다. 이 엘리트 캠프 또한 고등학교 때도 계속 참가하고 싶다”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예전에는 수비가 부족해서 반쪽짜리 선수라는 말도 들었었다. 이제는 공수 양면을 다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또 인성도 중요하다 생각하기 때문에 꼭 갖추고 싶다. 좋은 말을 못 듣더라도 안 좋은 말은 듣지 않도록 할 것이다. 올해가 가기 전에는 ‘이주영 많이 성장하고 발전했네’라는 평가를 들었으면 좋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