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32·피츠버그)가 시범경기 첫 판에서 거대한 존재감을 남겼다. 코칭스태프, 언론, 그리고 팬들까지 다 난리가 났다. 
강정호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미 플로리다주 브래든턴 레콤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와의 시범경기에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출발을 선보였다. 두 번의 타석에서 모두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는 대활약을 선보였다.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강정호의 경쟁자인 콜린 모란은 24일 경기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다. 여기에 수비도 불안했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와 모란을 3루에 붙여 경쟁시킨다는 방침이다. 강정호가 쾌조의 스타트로 기선 제압에 성공한 셈이다.

팬들은 난리가 났다. 2년을 쉬고 온 강정호가 시작부터 홈런 두 방을 터뜨렸다는 것을 보고도 믿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홈구장을 찾은 팬들은 강정호의 홈런에 기립박수를 터뜨렸다.

허들 감독도 놀랐다. 기대가 컸지만 첫 경기부터 이런 모습을 보일 줄은 몰랐던 것이다. 지역 언론과 인터뷰에 임한 허들 감독은 “토미 프린스(벤치코치)와 서로를 마주보며 ‘이 친구는 미쳤다(crazy)’가 이야기했다”고 웃으며 “미칠 능력이 있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지역 언론인 ‘피츠버그 트리뷴’은 “강정호가 스프링 트레이닝 홈 개막전에서 화려하게 등장했다”면서 “강정호가 예전 모습을 찾을 수 있을지 논하는 것은 아직 이르지만, 이는 이 3루수에서 희망찬 봄의 시작”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강정호가 첫 판부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