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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

[앉아 쓰는 야구 기사]김동엽, 그리고 '삼성 3번 타자'...조건은?

페이지 정보

작성자 adm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3-02 댓글0건

본문

 

 

 

□본 기사는 삼성라이온즈 및 야구팬인 경제지 기자가 지극히 팬의 입장에서 쓴 야구 기사입니다. 

지난 스토브 리그 최대 이슈 중 하나는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 넥센 히어로즈 간의 KBO리그 최초 삼각 트레이드였다. 트레이드 결과 삼성은 포수 이지영을 넥센으로 보냈고 SK로부터 거포 외야수 김동엽을 영입했다. 무게감이 떨어지는 타선에 힘을 더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한국시리즈까지 경험한 주전급 포수를 내놓고 받은 선수인 만큼 삼성 입장에서는 김동엽에 대한 기대감은 클 것이다. 더구나 수비에 약점이 있는 김동엽이 타선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지 못한다면 실패한 트레이드라는 이야기를 들을 것이다. 김한수 감독도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김동엽은 꾸준히 중심타선에 기용하며 테스트를 하고 있다. 

김동엽을 활용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올 시즌은 물론이고 장기적으로 3번 타자로 자리 잡는 것이 이른바 '성공한 트레이드'라는 평가의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힘과 정확도에 주루까지 고루 갖춘 구자욱을 2번으로 타순으로 올릴 경우 공백이 발생하는 3번 타선에서 김동엽이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의미다. 
 



사실상 지난 시즌 성적을 고려하면 올 시즌 김동엽이 3번 타순에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은 없다. 구자욱이 3번으로 나서고 김동엽은 6번 또는 7번 등 하위타선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시즌 성적을 놓고 봤을 때 김동엽이 중심타선에 들어가기에는 리그 평균에 크게 미달되기 때문이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지난해 성적을 기준으로 각 팀에서 3번 타순에 들어서 선수들의 평균 타율은 0.302였다. 이어 평균 홈런 25.1개, 평균 OPS(출루율+장타율) 0.942, 평균 타점 102점, 평균 WPA(승리기여도) 2.87 수준이다. 

김동엽은 지난 시즌 규정타석을 겨우 넘긴 446타석에 들어섰지만 27개의 홈런포를 때려내며 리그 홈런 부문 공동 13위에 올랐다. 리그 평균과 비교하면 홈런의 숫자는 더 많아 힘에서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문제는 정확도를 비롯한 승리 기여도다. 김동엽의 타율은 0.252, 출루율 0.285, OPS 0.765, WPA 0.16 등 리그 평균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3번 타자는 다른 중심타자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타석에 들어설 기회가 많다. 그만큼 김동엽이 3번 타순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기존에 가진 힘과 함께 높은 정확도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기존 삼성에서 3번 타자 역할을 한 이승엽과 채태인은 물론 구자욱을 보면 힘과 정확도를 모두 갖추고 있었다. 

그래도 희망적인 부분은 있다. 표본이 8경기로 적지만 김동엽의 지난 시즌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성적이 준수하다는 점이다. 

김동엽은 라이온즈파크에서 타율 0.357, OPS 0.952, 1홈런, 7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라이온즈파크를 홈으로 쓰며 많은 경기에 나설 경우 성적 향상을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지난 2017시즌 이후 삼성으로 이적한 이원석의 경우도 라이온즈파크 입성 이후 성적이 상승 곡선을 그린 바도 있다. 

김동엽은 잠실구장에서 장외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매력적인 거포임에 분명하다. 그럼에도 타석에 나서 출루 보다는 아웃을 당하는 비율이 높으면 강력한 힘의 매력은 반감되기 마련이다. 올 시즌 당장에는 김동엽이 팀의 3번 타자는 어렵겠지만 시즌을 치르는 동안 '공갈포'의 오명을 떨치고 리그의 수준급 3번 타자가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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