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남은 두 경기 ‘6점 입금’만이 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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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3-05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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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이미 나와 있습니다. 남은 두 경기 다 4세트 내로 이겨야지요.”
팀이 위기에 빠진 상황이지만 수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의 목소리는 덤덤했다.
기업은행은 V리그 참가 두 번째 시즌인 2012-2013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6회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3번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룬 신흥강호다. 그러나 올 시즌 기업은행은 7회 연속 ‘봄배구’ 진출에 위기를 맞고 있다.
기업은행은 4일 현재 승점 47점으로 정규시즌 30경기를 모두 마친 3위 GS칼텍스(52점)를 바짝 쫓고 있다. 기업은행(15승)은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 여기에도 조건이 있다. 완승해야 한다. V리그 규정상 3대 0, 3대 1로 승리하면 승점이 3점이지만 풀세트까지 가는 3대 2 승리는 2점에 그친다. 즉 2승해도 5점에 머무르는 상황이 발생한다. 승점이 동률이면 다승으로 순위를 따지는데 GS칼텍스가 18승이어서 기업은행은 봄배구 진출에 실패한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 다툼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두 팀 중 어느 쪽이 유리한 지도 알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기업은행의 다음 경기는 6일 KGC인삼공사전이다. 인삼공사가 19연패로 기나긴 부진의 늪에 빠져있는 만큼 이 경기는 잡을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10일 한국도로공사전이다. 2위를 확보한 디펜딩챔피언 도로공사(53점)는 지난달 10일 맞대결에서 기업은행을 셧아웃시켰다. 만약 1위 흥국생명(59점)이 남은 두 경기에서 승점을 따내지 못하면 흥국생명보다 1승이 적은 도로공사는 정규리그 우승을 위해 기업은행전에 사력을 다하게 된다.
결국 기업은행으로서는 인삼공사를 잡고 흥국생명이 승점을 1점이라도 올려 2위가 확정된 도로공사가 전력을 다하지 않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하지만 이숙자 KBSN 해설위원은 “도로공사 입장에서는 ‘플레이오프 상대를 고르는 거 아니냐’는 주위 시선을 고려해 최상의 전력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장소연 SBS스포츠 해설위원도 “도로공사 선수들이 ‘남은 경기 모두 이기고 싶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기업은행은 시즌 후반 공수에서 불안감을 노출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어나이는 올 시즌 746득점으로 리그 1위에 올라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공격성공률이 내려가고 결정적 상황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어나이가 부진하면서 IBK기업은행의 성적도 떨어졌다. 이 감독은 “어나이가 시즌 초반에 비해 가라앉은 것이 아쉽지만 남은 두 경기가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본인도 의욕적으로 열심히 하려 한다”며 “김희진 등 다른 선수들도 분발해야한다”고 전했다. 이 위원도 “어나이가 생애 첫 프로생활을 하는 만큼 에이스 역할에 대한 부담이 크다”며 “김희진이 제 역할을 해 어나이의 부담을 덜어야한다”고 말했다.
취약한 리베로는 올 시즌 내내 기업은행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 인삼공사에서 이적한 박상미가 주전 리베로를 맡고 있는데 그동안 풀타임 주전 경험이 없다보니 안정감이 떨어진다. 이에 이 감독은 루키 김해빈을 리베로에 투입해보고 있지만 주전 확보에는 기량이 못미친다. 이 감독은 “리베로가 워낙 어려운 포지션이긴 하지만 박상미가 자신의 리듬을 가지고 냉정한 자세로 경기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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