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 스타즈가 현대캐피탈의 우승 가능성을 희미하게 만들었다.

KB손해보험은 4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와의 6라운드 대결에서 풀세트 접전끝에 3대2(27-29, 21-25, 25-23, 34-32, 15-10)로 승리했다. 올 시즌 홈 마지막 경기에서 팬들에게 값진 승리를 안겼다.

이미 포스트시즌을 탈락한 KB손해보험이지만 최근 상승세를 꾸준히 유지하면서, 동시에 아직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팀을 상대로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는 자체로 의미가 있다. 승점 2점을 추가한 KB손해보험은 16승19패 승점 46점을 기록하게 됐다.

1,2세트를 먼저 내주고도 KB손해보험의 뒷심이 더 강했다. '에이스' 펠리페 안톤 반데로가 3,4세트 공격을 퍼부으면서 외국인 선수 싸움에서도 이긴 승리였다.

1세트 초반 상대 공격에 밀린 KB손해보험은 아쉽게 1세트를 내줬다. 현대캐피탈의 리시브가 흔들리는 사이, KB손해보험이 앞서기 시작했지만 매치포인트를 앞두고 실수들이 나오면서 불필요한 실점을 허용했다. 결국 현대캐피탈이 기어이 24-24 매치포인트를 따라붙었고, 동점과 역전을 반복하던 두팀의 운명은 마지막에 갈렸다. 27-27에서 현대캐피탈이 펠리페의 라인 아웃과 신영석의 스파이크서브로 어렵게 1세트를 따냈다. 

분위기 싸움에서 밀린 탓인지, 2세트도 쉽게 허용했지만 3세트부터 펠리페가 다시 살아났다. 쉽게 물러나지는 않았다. 3세트 초반 오픈 찬스를 살리면서 점수를 만들었다. 2세트에서는 막혔던 펠리페의 공격도 힘을 얻었다. 3세트 막판 상대 신영석의 서브가 네트에 걸리면서 결국 KB손해보험이 3세트를 가져갔다.

4세트에서 현대캐피탈은 5-6으로 지고 있다가 허수봉의 스파이크서브가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동점을 만들었고, 2연속 상대 범실로 역전까지 해냈다. 이후 접전이 이어졌다. 17-17에서 파다르가 블로킹으로 역전 점수를 만들었고, 이원중이 때린 행운의 서브가 라인 안쪽 서브에이스가 되면서 점수 차이가 벌어졌다. 

하지만 KB손해보험의 집중력도 무서웠다. 틈을 놓치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의 실수 남발로 매치포인트 동점을 이룬 KB손해보험은 9번의 듀스 끝에 34-32로 4세트를 잡았다. 2-2. 승부는 원점이었다.





결국 마지막 5세트에서도 KB손해보험의 괴력이 발휘됐다. 이선규의 블로킹과 펠리페의 백어택이 조화를 이뤘고 계속해서 리드를 이어갔다. 리시브, 블로킹, 스파이크 모두 KB손해보험이 앞섰다. 펠리페의 득점까지 폭발하면서 승리를 확정지을 수 있었다.

만약 이날 KB손해보험이 무기력하게졌다면, 현대캐피탈은 승점 3점을 추가하고 다시 단독 선두로 올라서면서 대한항공을 위협할 수 있었다. 하지만 KB손해보험의 끈질긴 집중력 때문에 현대캐피탈의 정규 시즌 우승 가능성은 무척 희박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