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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

리버풀 놀라게 한 황희찬 "고글 벗은 이유, 동료들한테 미안해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adm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0-04 댓글0건

본문

 

 

 

 

 "리버풀이 강하다보니 전방에서 공을 지키지 못하고 실수를 해 동료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리버풀과 잘츠부르크는 3일(한국 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19-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E조 2차전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황희찬이 잘츠부르크의 최전방에 나선 가운데 1골 1도움을 올렸지만, 잘츠부르크는 리버풀에 3-4로 패했다.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황희찬의 표정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황희찬은 "리버풀이란 팀을 상대로 경쟁해서 기쁘게 생각했다. 어쨌든 최강 팀이란 건 알고 있었다. 저희가 잘 준비했고 이기는 게 목표라 자신있게 도전했다. 좋은 경기를 했지만 승리하지 못해 아쉽다. 좋은 경기를 한 점에선 긍정적인 점도 있다. 자신감을 얻어 가서 다음 경기부턴 더 잘 준비해서 이기면 좋겠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역시 가장 큰 소득은 자신감이다. 후반 들어 더 적극적으로 싸우며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황희찬은 "전반에 신사적으로 플레이한다고 감독님이 지적해주셨다. 생각해보니 그랬던 것 같았다. 거칠게 나가자고 준비했다. 그게 잘 통했다. 안필드에서 리버풀이 강하다는 걸 알고 있었고 후반전 3-3까지 쫓아간 경기력이 긍정적이다. 자신감을 잘 이용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팀. 강호와 직접 상대한 소감은 어떨까. 황희찬은 "경기 전에 상대 선수들이 폼도 가장 좋고 세계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자신 있게 도전하자는 생각으로 들어갔다. 처음이나 잔디나 경기 상황에 적응하지 못했다. 쉬운 실수가 나와서 위축됐다. 그래도 잘할 수 있는 것을 계속 찾았다. 계속 시도하다보니 자신감을 찾았다. 4-4-2를 쓰다가 다이아몬드 4-4-2로 바꿨다. 위치가 잘 맞아떨어지면서 잘 풀렸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최강 수비수' 판 데이크와 맞대결한 것에 대해선 "경기 전에 한번 부딪쳐보자라고 생각했다. 판 데이크나 고메즈나 정말 잘하더라. 전반전에 뛰면서 힘든 경기라고 느꼈다. 같이 경기할 수 있어서 기쁘고 골도 넣어서 기쁘다. 결과는 아쉽다"고 말했다.

 

황희찬은 눈을 다쳐 보호 고글을 차고 경기장에 들어섰다. 하지만 전반 중반 갑자기 고글을 벗어던지고 경기에 뛰었다. 황희찬은 "고글 사이에 스펀지가 두꺼워서 뛰다 보면 공이 잘 보이지 않는다. 리버풀이 강하다보니 전방에서 공을 지키지 못하고 실수를 해 동료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의사가 눈에 공을 한 번 더 맞으면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해서 걱정도 됐다. 경기 중간 공이 얼굴에 맞기도 해 깜짝 놀랐지만 큰 이상은 없다"고 밝혔다.

 

패배했지만 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황희찬은 "분위기는 좋은 것도 있고 실망하기도 했다. 3-3까지 끌고 갔는데 이후에 찬스도 있었고 앞서나갈 수 있었다. 실망스럽지만 긍정적인 점도 있었다. 나쁘지 않다"면서 "어린 선수들이 많다. 동기부여도 잘돼 있고 분위기도 좋다. 저희는 항상 어떤 대회든 이기고 골을 항상 넣고 싶어한다. 오늘도 그런 경기력을 보여줘서 기쁘다. 방심이란 말은 잘 쓰지 않는다. 항상 굶주린 마음, 배고픈 마음으로 앞으로 나가겠다. 더 골을 많이 넣겠다"고 말했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들어 10경기에서 6골과 10도움을 올리고 있다. 공격수로서 골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지만, 더욱 발전하는 것을 먼저 과제로 꼽았다. "골 욕심은 당연히 있다고 생각한다. 공격수로서 골로 보답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하지만 공격수로서 부족한 점도 있었고, 제가 좋아지면 팀도 더 강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부족한 점들을 잘 생각해서 좋은 경기력 보여주고 싶다."

 

유럽 클럽대항전에서 잘츠부르크의 돌풍을 일으킨 기억은 두 시즌 전에도 있다. 2017-18시즌 잘츠부르크는 유로파리그에서 4강까지 오르며 저력을 과시했다. 황희찬은 "지난 일단 유로파리그에서도 강한 팀들, 도르트문트, 라치오와 경기했었다. 분위기는 비슷하다"면서 "1주일에 2경기씩 해가고 있다. 좋은 분위기를 기억하려고 노력했다. 상대 팀의 실력에 따라 동기부여가 됐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점점 커지는 것 같다. 더 좋은 경기력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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