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과 그랜달 포수. ⓒ 게티이미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전개로 밀워키가 1차전을 가져갔다. 이제 부담은 2차전 선발로 내정된 류현진에게 쏠리게 됐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각), 밀러 파크에서 열리는 ‘2018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원정 2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다저스는 기대했던 에이스 커쇼가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됐다. 이로 인해 불펜이 조기에 가동됐고, 이로 인한 부담은 고스란히 2차전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패배의 결정적 영향을 미친 야스마니 그랜달 포수다. 몇 차례 실수로 인해 추가 진루를 허용했고, 커쇼의 실점으로 연결됐기 때문이다.

그랜달 포수는 1-1 동점이던 3회말, 아귈라의 타격을 방해했다는 판정을 받았다. 커쇼의 공을 공략한 아귈라의 직선 타구를 낚아챈 1루수 데이빗 프리즈의 환상적인 수비가 빛 바랜 순간이었다.

결국 2사 2, 3루가 1사 만루로 둔갑했고 커쇼는 페레스의 희생플라이로 굳이 주지 않아도 될 실점을 하고 말았다. 그랜달 포수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홈으로 날아온 송구를 또 뒤로 빠뜨리며 불안감을 자아냈다.

야구에서 포수는 상당히 중요한 포지션이다. 투수와의 호흡은 물론 내, 외야의 수비까지 관장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포수는 9개 수비 포지션 중 유일하게 외야를 바라보고 있다.

그런 포수가 불안하다면 팀 전체 수비까지 흔들릴 수 있다. 실제로 다저스는 4회말 수비 때 좌익수 크리스 테일러가 평범한 타구를 뒤로 흘려보냈고, 정신줄 놓은 수비는 투지를 끌어올린 커쇼의 의지를 꺾어버리고 말았다.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한 커쇼는 조기 강판되고 말았다. ⓒ 게티이미지
이는 2차전 선발 류현진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올 시즌 류현진은 부상 복귀 후 그랜달 포수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58.2이닝동안 공을 주고받았고 평균자책점 2.61에 피안타율 0.225로 무척 좋았다. 그러나 그랜달의 부진이 2차전에서도 이어진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류현진은 구위로 윽박을 지르기 보다는 정교한 제구로 승부하는 투수다. 포수의 리드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때에 따라서는 플레이밍도 필요하다. 하지만 그랜달의 멘탈이 무너져있다면 류현진 입장에서도 큰 부담을 안고 공을 던질 수밖에 없다.

대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랜달보다 찰떡궁합을 보이는 오스틴 반스가 포수 마스크를 쓰는 방안이다. 다만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경기서 주전 포수를 뺀다는 것은 그만큼 위험부담을 안게 되는 일이다. 류현진 입장에서는 쉽지 않을 2차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